<폴록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아돌프 고틀립의 상형문자 회화
아돌프 고틀립(Adolf Gottlieb 1903~74)은 로드코의 이웃 아파트에 살면서 로드코와는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면서 신화에 관해 토론했다.
두 사람은 신화에서 주제를 구해 그림을 그렸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가 로드코와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던 것은 대략 1930년부터였다.
두 사람은 현재의 인간성은 과거와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고, 이러한 관련성을 그림으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우주적 상징을 탐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신화들이 적당하다는 공통의견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은 원시예술과 고대신화에서 자신들의 출발점을 찾은 후 그러한 요소들을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에 접목시키면서 철학, 심리학, 그리고 문학적 요소들로 관련성을 나타냈다.
고틀립은 이 시기에 그의 독특한 상형문자와도 같은 그림들을 진전시켰다.
그의 상형문자들에는 단순한 이미지들과 추상적 상징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머리, 눈, 손자국, 기하학적 형태, 그리고 선으로 스케치한 것이었다.
더러 그가 사용한 이미지들은 그가 1938년에 아리조나 주 사막에서 발견한 물체들이었으며 그는 그것들을 상자 같은 구성에 병렬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1967년 그는 자신의 상형문자 회화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캔버스를 직사각 형태들로 나누어서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들을 그려 넣는다.
이렇게 하는 데 어떤 논리나 이성적인 디자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와 상징들을 혼용하여 글자 맞추기처럼 읽을 수는 없다.
그것들에는 서로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
…
그것들은 낯선 병렬일 뿐이며 그러한 병렬에서 새로운 독특함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의 말은 새로운 주제를 창조하는 것의 중요함을 웅변하는데 이는 모든 추상표현주의 예술가들이 추구한 점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 대해 그는 로드코와 뉴먼과 함께 세 사람의 이름으로 새로운 주제들에 대한 창조를 역설하는 글을 써서 『뉴욕 타임즈』에 기고했다.
그들의 글은 1943년 6월에 보도되었는데 현재 유명한 미학이론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틀립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예술가의 역할은 물론 항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시대에는 다른 이미지들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내게 있어서 소위 추상은 전혀 추상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 시대의 사실주의이다.”
1946년 브루클린에 있는 그의 화실에서 그린 <마술을 위한 표적들 Signs for Magic>(99)을 보자.
이 그림은 종이에 과슈를 사용하여 그린 것인데 여러 개의 이미지들이 상징을 가지고 병렬되어 있고, 하얀 권총이 그려져 있어 그 그림이 근래 사회를 나타내는 그의 상형문자임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에는 아프리카와 미국 인디언들의 회화적 요소들,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적 요소들도 동시에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그림이 “시작도 끝도 없으며 어떤 분명한 점을 시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고틀립은 색채주의와 동력주의 요소들을 혼용하면서 절충한 예술가였다.
그는 색의 커다란 평면을 둥근 형태와 때가 묻은 듯한 자유로운 붓칠로 그려냈다.
또한 그는 빠른 템포로 당황하여 닥치는 대로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을 그렸다.
그가 사용한 배경색은 두드러진 분위기와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대조되어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파열하는 그림들”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로드코와 함께 1943년에 “우리에게 있어서 미술은 모험이며 무지의 땅을 위험을 무릅쓰고 탐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1950년경에는 동료 예술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과거 전통을 무지의 소치로 인식하는 가정은 잘못된 것이다.
과거를 부분적으로 부인하면서 그것들에 대해 바르게 알 수 없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와 친숙해야 한다.
우리가 과거와 친숙해지고 그것들로부터 출발하게 된다면 그것은 지식 밖의 일이다.”
그는 1951~53년에 형태들을 더욱 추상화하더니 이후로는 그림을 몇 점밖에 그리지 않았다.
그는 “추상은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