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3편 악인의 형통함
The Prosperity of the Wicked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2 나는 거의 실족할뻔 하였고
내 걸음이 미끄러질뻔 하였으니
3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시하였음이로다
4 저희는 죽는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건강하며
5 타인과 같은 고난이 없고
타인과 같은 재앙도 없나니
6 그러므로 교만이 저희 목걸이요
강포가 저희의 입는 옷이며
7 살찜으로 저희 눈이 솟아나며
저희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지나며
(그 비겟덩어리에서 악이 나오고
그 마음에서 못된 생각이 흘러 넘칩니다.)
8 저희는 능욕하며 악하게 압제하여
말하며 거만히 말하며
(그들은 낄낄대며 악을 뿌리고
거만하게 을러메며 억누릅니다.)
9 저희 입은 하늘에 두고 저희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
10 그러므로 그 백성이 이리로 돌아와서
잔에 가득한 물을 다 마시며
11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극히 높은 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도다
12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이라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 하도다
13 내가 내 마음을 정히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14 나는 종일 재앙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책을 보았도다
15 내가 만일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이렇게 말하리라 하였더면
주의 아들들의 시대를 대하여
궤휼을 행하였으리이다
16 내가 어쩌면 이를 알까 하여
생각한즉 내게 심히 곤란하더니
17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저희 결국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마침내 당신의 성소에 들어 와서야
그들의 종말을 깨달았습니다.)
18 주께서 참으로 저희를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당신은 그들을 미끄러운 언덕에 세우셨고
패망으로 빠져 들게 하셨습니다.)
19 저희가 어찌 그리 졸지에 황폐되었는가
놀람으로 전멸하였나이다
(삽시간에 당한 그들의 처참한 최후,
공포에 휘말려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20 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 저희 형상을 멸시하시리이다
(잠에서 깨어난 허황한 꿈처럼
주님은 일어나셔서 그들의 몰골을 멸시하십니다.)
21 내 마음이 산란하며
내 심장이 찔렸나이다
22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하니
주의 앞에 짐승이오나
23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24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25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26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오
영원한 분깃이시라
27 대저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28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리이다
제3권에는 열일곱 편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 열한 편은 초대 성가대 조직위원들 가운데 한 사람 아삽(Asaph)이 작사한 것이고(73-83편), 한 편은 다윗의 것이며(86편), 세 편은 고라 자손(Korahites)의 것들이고(84, 85, 87편), 헤만(Heman)과(88편) 에단(Ethan)(89편)의 노래도 각 한 편씩 있다.
아삽과 헤만, 에단은 다윗 시대의 레위 지파출신 음악가들이다(역대상 15:17, 19).
제73편 아삽의 노래는 제49편과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아삽은 자신과 세속적인 사람의 삶을 비교하면서 자신을 몹시 억누르는 의혹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죄악 된 생각을 고백하고 자신으로 하여금 올바른 시각을 가지게 하여 준 그들의 정반대되는 운명에 관해 설명하려고 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셨지만 아삽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실족할 뻔했다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잘못은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한 데 있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보다 그분을 대적하는 자들이 어째서 더 형통해야 하는가?
이런 의문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믿음을 상실할 뻔했다.
의인이 고난을 당하고 악인이 형통함은 당시 신학적으로 큰 이슈였다.
시편과 더불어 지혜서에 속한 욥기는 바로 이 문제를 풀려고 시도한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아삽은 하나님께서 인과응보의 이치로 의인에게는 축복하시지만 악인은 거들떠보지도 않으신다고 믿었으며, 믿음에 회의가 생겨서 악인이 “죽는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건강하며 타인과 같은 고난이 없고 타인과 같은 재앙도 없나니”(4-5절) “나는 거의 실족할 뻔하였고”(1절)라고 한탄했다.
그는 악인이 영리하게 보이더라고 했다(4-9절).
“그러므로 교만이 저희 목걸이(Therefore pride compasseth them about as a chain)”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그는 악인들은 “입은 하늘에 두고 저희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9절)라고 했다.
10-14절은 백성이 악인들을 영리하다고 믿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아삽은 신학적 응답을 찾았다(15-20절). 그는 악인의 결국(운명, destiny)을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의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17절).
그는 하나님께서 “저희 형상을 멸시”(20절)하실 줄 알았다.
그는 “저희가 어찌 그리 졸지에 황폐되었는가 놀람으로 전멸”(19절)했는지 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산란하고 심장이 찔렸음을 알 수 있어 자신의 우매 무지함이 마치 하나님 앞에 선 짐승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마침내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실 때 악인은 현실의 모조품인 현상과 같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그가 겪은 문제 해결의 부정적 측면이다.
긍정적 측면은 자신의 영광스러운 미래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는 것이다.
아삽은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했다(21-26절).
그는 무지함으로 인해 시야가 흐려졌음을 고백했다.
자기가 무지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심장이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늘 자신과 함께 하시며 현명하게 인도하시고 영광으로(into glory 또는 with glory) 맞아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아삽은 알았다(24절).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23절)에서 항상(always)이란 쉼이 없이 계속해서(continually)라는 뜻이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24절)에서 후에(afterward)란 말은 종말(in the end)이란 뜻으로 최후의 심판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교훈으로 인도하시는 분일 줄 깨달은 아삽은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26절)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