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독백 계속 │ 30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기롱하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나의 보기에 나의 양떼 지키는 개 중에도 둘만하지 못한 자니라

2 그들은 장년의 기력이 쇠한 자니
그 손의 힘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랴

3 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파리하매 캄캄하고
거친 들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4 떨기나무 가운데 짠나물도 꺾으며
대싸리 뿌리도 식물을 삼느니라

5 무리는 도적을 외침 같이 그들에게 소리 지름으로
그들은 사람 가운데서 쫓겨나서

6 침침한 골짜기와 흙구덩이와 바위 구멍에서 살며

7 떨기나무 가운데서 나귀처럼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느니라

8 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비천한 자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니라

9 이제는 내가 그들의 노래가 되며 그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10 그들은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내 얼굴에 침 뱉기를 주저하지 아니하나니

11 이는 하나님이 내 줄을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케 하시매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12 그 낮은 무리가 내 우편에서 일어나
내 발을 밀뜨리고 나를 대적하여 멸망시킬 길을 쌓으며

13 도울 자 없는 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구나

14 성을 크게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들어 오는 것 같이
그들이 내게로 달려드니

15 놀람이 내게 임하는구나
그들이 내 영광을 바람 같이 모니
내 복록이 구름 같이 지나갔구나

16 이제는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잡음이라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몸에 아픔이 쉬지 않는구나

18 하나님의 큰 능력으로 하여 옷이 추하여져서
옷깃처럼 내 몸에 붙었구나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로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20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나 주께서 대답지 아니 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굽어보시기만 하시나이다

21 주께서 돌이켜 내게 잔혹히 하시고
완력으로 나를 핍박하시오며

22 나를 바람 위에 들어 얹어 불려가게 하시며
대풍 중에 소멸케 하시나이다

23 내가 아나이다 주께서 나를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끌어 가시리이다

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 하겠는가

25 고생의 날 보내는 자를 위하여 내가 울지 아니 하였는가
빈궁한 자를 위하여 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 하였는가

26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27 내 마음이 어지러워서 쉬지 못 하는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

28 나는 햇볕에 쬐지 않고 검어진 살을 가지고 걸으며
공회 중에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느니라

29 나는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로구나

30 내 가죽은 검어져서 떨어졌고 내 뼈는 열기로 하여 탔구나

31 내 수금은 애곡성이 되고 내 피리는 애통성이 되었구나


좲 해설 좳

2-8절은 욥을 조롱하는 젊은이들의 아비에 대한 욕설이 너무 과장되어 훗날에 삽입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4절 ‘짠나물(saltwort)’은 신맛을 내는 식물로 몹시 가난한 사람들이 먹었다.
“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비천한 자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라”(8절)라는 말은 인간 본연의 지위를 상실한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고토(earth)’란 제 고장을 말한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시편 14:1)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도다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 (잠언 14:8)


여호와께서 야곱을 긍휼히 여기시며
이스라엘을 다시 택하여 자기 고토에 두시리니 (이사야 14:1)


“도울 자 없는 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구나”(13절)라는 말은 당시 격언으로 가장 열등한 사람을 뜻한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1)


그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서소 (역대하 14:11)


15절의 내 ‘영광(welfare)’이란 구원을 뜻하는 말이다.


23절은 18장 11-14절에서처럼 죽음을 의인화한 것이다.
죽음은 모든 인간이 만나는 최후의 장소라고 당시 사람들은 생각했으며, 괴로움에 지친 사람들이 동경하는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휴식처이기도 했다(3:13-19).


욥은 자신이 가난한 사람들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보살펴준 적이 있는 사실을 추가로 예를 들어서 자신이 온전함을 거듭 주장하였다(24-25절).
이런 예는 그가 신한 고뇌에 빠졌을 때는 미처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24-30절에서 욥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단념한다든가 문제를 포기하지 않는 꿋꿋한 신앙이 시위했다.

26절 이하는 문학적으로 대단히 우수한데 신학자 칼 발트는 욥의 최후의 말이 항의가 아니라 인간의 무력함에 대한 울부짖음이라고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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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독백 계속 │ 31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내가 내 눈과 언약을 세웠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2 그리하면 위에 계신 하나님의 내리시는 분깃이 무엇이겠으며
높은 곳에서 전능자의 주시는 산업이 무엇이겠느냐

3 불의자에게는 환난이 아니겠느냐
행악자에게는 재앙이 아니겠느냐

4 그가 내 길을 감찰하지 아니하시겠느냐
내 걸음을 다 세지 아니하시느냐

5 언제 나의 행위가 허탄하였으며
내 발이 궤휼에 빨랐던가

6 그리하였으면 내가 공평한 저울에 달려서
하나님이 나의 정직함을 아시게 되기를 원하노라

7 언제 내 걸음이 길에서 떠났던가
내 마음이 내 눈을 따라갔던가
내 손에 더러운 것이 묻었던가

8 그리하였으면 나의 심은 것을 타인이 먹으며
나의 소산이 뿌리까지 뽑히는 것이 마땅하니라

9 언제 내 마음이 여인에게 유혹되어 이웃의 문을 엿보아 기다렸던가

10 그리하였으면 내 처가 타인의 매를 돌리며
타인이 더불어 동침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11 이는 중죄라 재판장에게 벌 받을 악이요

12 멸망하도록 사르는 불이라
나의 모든 소산을 뿌리까지 없이할 것이니라

13 남종이나 여종이 나로 더불어 쟁변할 때에
내가 언제 그의 사정을 멸시하였던가

14 그리하였으면 하나님이 일어나실 때에는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하나님이 국문하실 때에는 내가 무엇이라 대답하겠느냐

15 나를 태속에 만드신 자가 그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를 뱃속에 지으신 자가 하나가 아니시냐

16 내가 언제 가난한 자의 소원을 막았던가
과부의 눈으로 실망케 하였던가

17 나만 홀로 식물을 먹고 고아에게 먹이지 아니 하였던가

18 실상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고아를 기르기를 그의 아비처럼 하였으며
내가 모태에서 나온 후로 과부를 인도하였었노라

19 내가 언제 사람이 의복이 없이 죽게 된 것이나
빈궁한 자가 덮을 것이 없는 것을 보고도

20 나의 양털로 그 몸을 더웁게 입혀서
그로 나를 위하여 복을 빌게 하지 아니 하였던가

21 나를 도와주는 자가 성문에 있음을 보고 내가 손을 들어 고아를 쳤던가

22 그리하였으면 내 어깨가 어깨뼈에서 떨어지고
내 팔 뼈가 부러짐이 마땅하니라

23 나는 하나님의 재앙을 심히 두려워하고
그 위엄을 인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느니라

24 내가 언제 금으로 내 소망을 삼고
정금더러 너는 내 의뢰하는 바라 하였던가

25 언제 재물의 풍부함과 손으로 얻은 것이 많음으로 기뻐하였던가

26 언제 태양의 빛남과 달의 명랑하게 운행되는 것을 보고

27 내 마음이 가만히 유혹되어 손에 입 맞추었던가

28 이 역시 재판장에게 벌 받을 죄악이니
내가 그리하였으면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배반한 것이니라

29 내가 언제 나를 미워하는 자의 멸망을 기뻐하였으며
그의 재앙 만남을 인하여 기운을 뽐내었던가

30 실상은 내가 그의 죽기를 구하는 말로 저주하여
내 입으로 범죄케 아니 하였느니라

31 내 장막 사람의 말이 주인의 고기에 배부르지 않은 자가 어디 있느뇨 하지 아니 하였는가

32 나그네로 거리에서 자게 하지 아니하고
내가 행인에게 내 문을 열어 주었었노라

33-34 내가 언제 큰 무리를 두려워하며
족속의 멸시를 무서워함으로 잠잠하고 문에 나가지 아니하여
타인처럼 내 죄악을 품에 숨겨 허물을 가리었었던가

35 누구든지 나의 변백을 들을 찌니라
나의 서명이 여기 있으니 전능자가 내게 대답하시기를 원하노라
내 대적이 기록한 소송장이 내게 있었으면

36 내가 어깨에 메기도하고 면류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하며

37 내 걸음의 수효를 그에게 고하고 왕족처럼 그를 가까이 하였으리라

38 언제 내 토지가 부르짖어 나를 책망하며
그 이랑이 일시에 울었던가

39 언제 내가 값을 내지 않고 그 소산물을 먹고
그 소유주로 생명을 잃게 하였던가

40 그리 하였으면 밀 대신에 찔레가 나고
보리 대신에 잡풀이 나는 것이 마땅하니라 하고 욥의 말이 그치니라


공동번역 성경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기록되었다.

1 젊은 여인에게 눈이 팔려 두리번거리지 않겠다고
나는 스스로 약속하였네.

2 하느님께서 위에서 나누어 주시는 분깃은 무엇인가?
전능하신 분께서 높은 데서 떼어 주시는 유산은 무엇인가?

3 악당에게는 파멸이,
바람둥이에게는 고독이 아니던가?

4 그는 나의 걸어 온 길을 살피시고
나의 발걸음을 세시는 분,

5 내가 허황한 생각으로 살았다거나
이 발이 거짓으로 서둘렀다면,

6 바른 저울에 달아 보시면 아시리라.
하느님께서 나의 흠 없음을 어찌 모르시랴?

7 내 발길이 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던가
이 마음이 눈에 이끌려 헤매고
이 손바닥이 죄지은 흔적이라도 묻어 있다면,

8 내가 뿌린 것을 남이 먹고
내 밭에서 자란 것이 뿌리째 뽑혀도 좋겠네.

(38) 나의 발이 나를 향해 아우성치고
이랑들이 한꺼번에 목놓아 운 적이 있다면,

(39)품값을 주지도 않고 밭의 소출을 모조리 먹어 치워
일꾼들이 허기져 비틀거리게 하였다면,

(40)ㄱ 밀이 날 자리에 엉겅퀴가 나고
보리가 날 자리에 잡초가 무성하여도 좋겠네.

9 나의 마음이 남의 여인에게 끌려
이웃집 문을 엿보기라도 하였다면,

10 내 아내가 외간남자에게 밥을 지어 주고
잠자리를 같이하여도 할 말이 없겠네.

11 그렇듯이 추잡한 죄를 짓고도
어떻게 심판을 받지 않으랴?

12 송두리째 태우는 무서운 불길에
나의 모든 소출이 다 타버려도 할 말이 없겠네.

13 내가 만일 남종의 인권을 짓밟았다든가
여종의 불평을 묵살해 버렸다면

14 하느님께서 일어나실 때에 어떻게 하며
그가 심문하실 때 무엇이라고 답변하겠는가?

15 나를 모태에 생기게 하신 바로 그분이
그들도 내시지 않으셨던가?

16 내가 가난한 사람을 모른 체하였던가?
과부들의 눈앞을 캄캄하게 해 주었던가?

17 나의 분깃을 혼자만 먹고
고아들에게는 나누어 줄 생각도 없었던가?

18 아니다, 아비가 제 자식을 키우듯이
나는 그들을 어릴 적부터 키워 주었고,
나면서부터 손을 잡아 이끌어 주었다.

19 거칠 옷 한 벌 없이 숨지는 사람,
몸 가릴 것도 없는 빈민을 못 본 체라도 했단 말인가?

20 내가 기른 어린 양털에 온기를 입어
그의 시리던 허리가 나를 칭송하지 않았던가?

21 성문에 모이는 사람들이 모두 내 편이라 믿고
죄 없는 사람에게 손찌검이라도 했더란 말인가?

22 그랬다면 내 어깻죽지가 빠져도 좋겠네.
팔이 팔꿈치에서 빠져 나가도 할 말이 없겠네.

23 나는 다만 하느님의 징계가 두렵고
그의 위엄에 눌려서라도 그런 짓을 하지는 못하였다네.

24 “나는 황금만을 믿는다
정금밖에 의지할 것이 없다.”
이것이 과연 나의 생활신조였던가?

25 재산이 많다고 우쭐거리고
일확천금을 했다고 으스댄 일이라도 있었던가?

26 해를 우러러 절하고
두둥실 떠가는 달을 쳐다보며

27 슬그머니 마음이 동하여
손으로 입맞춤을 띄워 보내기라도 했던가?

28 그랬다면 이 또한 용서받을 수 없는 죄요,
높이 계시는 하느님을 배신한 것이겠지만 ...

29 나의 원수가 망하는 것이 좋아
그에게 재앙이 내리기를 빌기라도 했던가?

30 나의 입천장이 죄의 맛을 알아
그에게 앙화가 내리도록 빌었단 말인가?

31 나의 천막에서 유숙하는 사람들은 자랑스러워하였네.
나에게 산해진미를 실컷 얻어먹지 못한 사람이 어디있겠느냐고 ...

32 나는 길손을 노숙시킨 일이 없고
길 가는 사람 앞에서 문을 닫아 건 일이 없었네.

33 죄를 짓고 사람 앞에 감춘 일이라도 있었던가?
악한 생각을 가슴 깊이 숨긴 일이라도 있었던가?

34 사람들의 큰 소란을 무서워하고
문중이 떨쳐 나와 조롱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입을 다물고 두문불출, 앉아 있기라도 하였던가?

35 오, 하느님께 드린 내 말에 누가 증인으로 서 주겠는가!
나는 이렇게 속을 모두 털었으니
이제는 전능하신 분의 답변을 들어야겠다.
나를 고소하는 자여, 고소장이라도 써 내려무나.

36 나는 그것을 목에 걸든가
면류관인양 머리에 두르고는

37 살아 온 나의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며
귀족처럼 그의 앞에 나서리라.

이로써 욥의 말은 끝난다.


좲 해설 좳

31장은 결백의 맹세와 하나님께 대한 도전으로 알려졌다.
공동번역 성경에는 38절부터 40절까지를 8절과 9절 사이에 삽입했다.
그래야 문장이 제대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1-4절은 여자의 유혹, 4-6절은 허위, 7-8절은 탐욕, 9-12절은 간음의 문제인데 욥은 자신이 이런 문제에서 결백함을 고백하고 노예의 인권을 무시한 일이 없다고 진술하였다(13-15절).
노예를 주인의 소유로 여겼던 당시에 욥이 이런 문제에 무죄하다면 대단히 혁신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는 자기가 가난한 사람과 과부 그리고 고아들을 잘 돌보아 주었다고 지나치게 과장하였다(16-23절).
이는 엘리바스가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하고 가난한 사람과 과부 그리고 고아들을 학대했다고 공격한 말에 대한 변명일 것이다.
욥은 자신이 재물만을 의지하지 않았다고 했다(24절).


35-37절은 마치 욥이 자신의 결백함을 진술한 진술서에 서명한 후 하나님께 보증해 달라고 욱박지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의 신 프로메테우스의 반항과 비교할 만하다. 이제 욥에게 남은 문제는 아내의 말대로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거나 그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처분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욥이 순전하다면 하나님은 침묵으로 자신의 온전함을 시인한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
욥이 거짓으로 맹세했다면 하나님이 가만히 계시지 않고 벌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욥의 고난은 무죄를 주장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욥이 스스로에게 가한 벌은 저주와 거의 흡사했다.
이 같은 사실은 고대 사회의 관습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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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마당

중재자 엘리후의 충고 │ 32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욥이 스스로 의롭게 여기므로 그 세 사람의 대답이 그치매

2 람 족속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노를 발하니
그가 욥에게 노를 발함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 함이요

3 또 세 친구에게 노를 발함은 그들이 능히 대답지는 못하여도 욥을 정죄함이라

4 엘리후가 그들의 나이 자기보다 많음으로 욥에게 말하기를 참고 있다가

5 세 사람의 입에 대답이 없음을 보고 노를 발하니라

6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발언하여 가로되
나는 년소하고 당신들은 년로하므로 참고 나의 의견을 감히 진술치 못하였노라

7 내가 말하기를 날이 많은 자가 말을 낼 것이요
해가 오랜 자가 지혜를 가르칠 것이라 하였으나
(나이가 지긋이 들어야 할 말이 있고
연치가 들어야 지혜가 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8 사람의 속에는 심령이 있고
전능자의 기운이 사람에게 총명을 주시나니
(그런데 알고 보니 슬기란 사람 속에 있는 얼이요,
전능하신 분의 입김에서 풍겨 오는 것이더군요)

9 대인이라고 지혜로운 것이 아니요 노인이라고 공의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많다고 지혜로와지는 것도 아니고 연로했다고 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10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내 말을 들으라 나도 내 의견을 보이리라

11 내가 당신들의 말을 기다렸고 당신들이 할 말을 합당하도록 하여
보는 동안에 그 변론에 내 귀를 기울였더니

12 자세히 들은즉 당신들 가운데 욥을 꺾어 그 말을 대답하는 자가 없도다

13 당신들이 혹시라도 말하기를 우리가 지혜를 깨달았었구나
그를 이길 자는 하나님이시요 사람이 아니라 하지 말 찌니라

14 그가 내게 말을 내지 아니하였으니
나도 당신들의 말처럼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리라
(욥이 아직 저에게 말을 걸어 온 것은 아닙니다마는
저는 그런 식으로 논박하지는 않겠습니다)

15 그들이 놀라서 다시 대답하지 못하니 할 말이 없음이로구나
(아, 저렇게도 어리둥절 말문이 막히다니, 아주 유구무언이시군)

16 그들이 말이 없이 가만히 서서 다시 대답지 아니한즉 내가 어찌 더 기다리랴
(저렇게도 어안이 벙벙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는데 어찌 더 이상 기다리고 있으랴!)

17 나도 내 본분대로 대답하고 나도 내 의향을 보이리니

18 내게 말이 가득하고 내 심령이 나를 강박 함이니라

19 보라 내 가슴은 봉한 포도주 같고
새 가죽 부대가 터지게 됨 같구나

20 내가 말을 발하여야 서원할 것이라
내 입을 열어 대답하리라

21 나는 결코 사람의 낯을 보지 아니하며
사람에게 아첨하지 아니하나니

22 이는 아첨할 줄을 알지 못함이라
만일 그리하면 나를 지으신 자가 속히 나를 취하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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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의 충고 계속 │ 33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그런즉 욥이여 내 말을 들으며 나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하노라

2 내가 입을 여니 내 혀가 입에서 동하는구나

3 내 말이 내 마음의 정직함을 나타내고 내 입술이 아는 바를 진실히 말하리라

4 하나님의 신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나도 하느님의 콧김으로 생겨난 몸, 전능하신 분의 입김을 받아 숨쉬게 된 몸이오)

5 네가 할 수 있거든 일어서서 내게 대답하고 내 앞에 진술하라

6 나와 네가 하나님 앞에서 일반이니 나도 흙으로 지으심을 입었은즉

7 내 위엄으로 너를 두렵게 하지 못하고 내 권세로는 너를 누르지 못하느니라

8 네가 실로 나의 듣는데 말하였고 나는 네 말소리를 들었느니라 이르기를

9 나는 깨끗하여 죄가 없고 허물이 없으며 불의도 없거늘

10 하나님이 나를 칠 틈을 찾으시며 나를 대적으로 여기사

11 내 발을 착고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12 내가 네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네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13 하나님은 모든 행하시는 것을 스스로 진술치 아니하시나니
네가 하나님과 변쟁함은 어찜이뇨
(그런데, 당신의 말에 한 마디 답변도 않으신다고 해서
어떻게 하느님을 비난할 수 있겠소?)

14 사람은 무관히 여겨도 하나님은 한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
(사람이 모를 뿐,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길은 이런 길도 저런 길도 있다오)

15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나 밤의 이상 중에
(깊은 잠이 덮어 씌워 모두들 자리에 쓰러져 곯아떨어지는 밤에
하느님께서는 꿈에 말씀하시고 나타나 말씀하시지 않소?)

16 사람의 귀를 여시고 인치듯 교훈하시나니
(사람들의 귀를 열어 주시고 깜짝 놀라게도 하시어)

17 이는 사람으로 그 꾀를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에게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

18 그는 사람의 혼으로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그 생명으로 칼에 멸망치 않게 하시느니라

19 혹시는 사람이 병상의 고통과 뼈가 늘 쑤심의 징계를 받나니

20 그의 마음은 식물을 싫어하고 그의 혼은 별미를 싫어하며
(음식이 전혀 입에 당기지 않아 진수성찬도 입에 쓰기만 하고)

21 그의 살은 파리하여 보이지 아니하고 보이지 않던 뼈가 드러나서
(뼈들은 앙상하게 가죽으로 덮여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몰골)

22 그의 혼이 구덩이에, 그의 생명이 멸하는 자에게 가까워지느니라
(그 인간의 넋은 무덤의 문턱에 다다랐고 그의 생명은 죽음의 문턱을 막 넘어서려는데)

23 그럴 때에 만일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의 해석자로 함께 있어서 그 정당히 행할 것을 보일 찐대
(수많은 하늘의 천사 중 하나가 나타나 일깨워 준다면, 마음을 바로잡으라고 일러 준다면 다 되는 일)

24 하나님이 그 사람을 긍휼히 여기사 이르시기를
그를 건져서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라 내가 대속물을 얻었다 하시리라

25 그런즉 그 살이 어린아이보다 연하여져서 소년 때를 회복할 것이요

26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사
그로 자기의 얼굴을 즐거이 보게 하시고 사람에게 그 의를 회복시키시느니라

27 그가 사람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내가 전에 범죄하여 시비를 바꾸었으나 내게 무익하였었구나

28 하나님이 내 영혼을 건지사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셨으니
내 생명이 빛을 보겠구나 하리라

29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재삼 행하심은

30 그 영혼을 구덩이에서 끌어 돌이키고 생명의 빛으로 그에게 비취려 하심이니라
(사람의 목숨을 무덤에서 살려 내시고 빛을 받아 생기를 되찾게 하여 주신다오)

31 욥이여 귀를 기울여 내게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말하리라

32 만일 할 말이 있거든 대답하라
내가 너를 의롭게 하려 하노니 말하라

33 만일 없으면 내 말을 들으라 잠잠 하라
내가 지혜로 너를 가르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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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의 충고 계속│ 34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엘리후가 말을 이어 가로되

2 지혜 있는 자들아 내 말을 들으며 지식 있는 자들아 내게 귀를 기울이라

3 입이 식물의 맛을 변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변하나니

4 우리가 스스로 옳은 것은 택하고 무엇이 선한가 우리끼리 알아보자

5,6 욥이 말하기를 내가 의로우나 하나님이 내 의를 제하셨고
내가 정직하나 거짓말장이가 되었고
나는 허물이 없으나 내 상처가 낫지 못하게 되었노라 하니
(욥이 하는 소리를 들으셨지요?
“나는 올게 살았는데 하느님께서 나에게 죄를 주신다.
나는 바로 살았는데 이 아픔이 웬일인가?
나 아무 죄도 없는데 죽을 병이 들다니)

7 어느 사람이 욥과 같으랴
욥이 훼방하기를 물마시듯 하며
(세상에 욥 같은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 마시듯이 예사로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

8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사귀며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그 말고 또 있겠습니까? 악덕배하고나 어울려 다니고)

9 이르기를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하나 무익하다 하는구나
(불의한 자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겨우 한다는 소리가, “하느님과 잘 지내 봐야 별 신통한 수가 없다)

10 그러므로 너희 총명한 자들아 내 말을 들으라
하나님은 단정코 악을 행치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단정코 불의를 행치 아니하시고

11 사람의 일을 따라 보응하사 각각 그 행위대로 얻게 하시나니

12 진실로 하나님은 악을 행치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공의를 굽히지 아니 하시느니라

13 누가 땅을 그에게 맡겼느냐 누가 온 세계를 정하였느냐

14 그가 만일 자기만 생각하시고 그 신과 기운을 거두실 찐대

15 모든 혈기 있는 자가 일체로 망하고 사람도 진토로 돌아가리라

16 만일 총명이 있거든 이것을 들으며
내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17 공의를 미워하는 자시면 어찌 치리하시겠느냐
의롭고 전능하신 자를 네가 정죄하겠느냐

18 그는 왕에게라도 비루하다 하시며
귀인들에게라도 악하다 하시며

19 왕족을 외모로 취치 아니하시며 부자를 가난한 자보다 더 생각하지 아니하시나니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니라

20 그들은 밤중 순식간에 죽나니 백성은 떨며 없어지고
세력 있는 자도 사람의 손을 대지 않고 제함을 당하느니라

21 하나님은 사람의 길을 주목하시며
사람의 모든 걸음을 감찰하시나니

22 악을 행한 자는 숨을 만한 흑암이나 어두운 그늘이 없느니라

23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시기에 오래 생각하실 것이 없으시니

24 세력 있는 자를 조사할 것 없이 꺾으시고
다른 사람을 세워 그를 대신하게 하시느니라

25 이와 같이 그들의 행위를 아시고
그들을 밤사이에 엎으신즉 멸망하나니

26 그들을 악한 자로 여겨 사람의 목전에서 치심은

27 그들이 그를 떠나고 그의 모든 길을 무관히 여김이라

28 그들이 이와 같이 하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이 그에게 상달케 하며
환난 받는 자의 부르짖음이 그에게 들리게 하느니라

29 주께서 사람에게 평강을 주실 때에 누가 감히 잘못하신다 하겠느냐
주께서 자기 얼굴을 가리우실 때에 누가 감히 뵈올수 있으랴
나라에게나 사람에게나 일반이시니

30 이는 사특한 자로 권세를 잡아 백성을 함해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31 누가 하나님께 아뢰기를 내가 징계를 받았사오니
다시는 범죄치 아니하겠나이다

32 나의 깨닫지 못하는 것을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악을 행하였으면 다시는 아니하겠나이다 한 자가 있느냐

33 하나님이 네 뜻대로 갚으셔야 하겠다고 네가 그것을 싫어하느냐
그러면 네가 스스로 택할 것이요
내가 할 것이 아니니 너는 아는 대로 말하라

34 총명한 자와 내 말을 듣는 모든 지혜 있는 자가 필연 내게 이르기를

35 욥이 무식하게 말하니 그 말이 지혜 없다 하리라

36 욥이 끝까지 시험받기를 내가 원하노니
이는 그 대답이 악인과 같음이라

37 그가 그 죄 위에 패역을 더하며 우리 중에서 손뼉을 치며 하나님을 거역하는 말을 많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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