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과 매우 비슷한 토성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의 『코스모스 Cosmos』(1980) 중에서


토성은 목성보다 약간 작다는 점만 제외하면 물질 조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목성과 매우 비슷합니다. 대략 10시간에 한 번씩 자전하는 다양한 색깔의 고리로 자신의 적도 부분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습니다. 목성도 토성과 마찬가지로 고리를 갖고 있지만, 토성의 고리만큼 두드러지지도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토성의 자기장과 복사 벨트는 목성에 비해 매우 미약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행성 고리만 본다면 토성은 목성에 비해 훨씬 더 훌륭한 장관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토성도 열두어 개 이상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토성의 위성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타이탄입니다. 타이탄은 태양계 안에 있는 위성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존재로, 있으나마나 한 대기가 아니라 상당 수준의 대기를 실제로 보유한 유일한 위성입니다. 토성에 관해 잘 알게 된 건 1980년 11월 보이저가 토성에 접근한 후였습니다. 타이탄의 표면 기압은 최소한 화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밝혀졌습니다. 타이탄의 평균 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아 타이탄에는 상당한 양의 H2O 얼음과 메탄을 포함하는 또 다른 종류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얼음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체를 공급하는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내부 열에 기화되면서 대기에 기체를 공급할 것입니다.

망원경을 통해 본 타이탄은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붉은색의 원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탄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붉은색의 기원은 복잡한 유기 화합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표면 온도와 기압의 구체적 값은 아직도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에서 온실 효과에 따른 기온 상승이라는 설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양에서 토성까지의 거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타이탄이 태양에서 받는 에너지의 양은 지구가 받는 값의 1%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타이탄에서 비록 무시할 수 없을 수준의 온실 효과가 작용한다 하더라도 타이탄의 표면 온도는 섭씨 0도도 안 될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혹독하게 추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양의 유기 물질, 태양에서 오는 복사 에너지의 역할 그리고 활화산 주위에서 예상되는 고온의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타이탄에 생명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 놓여 있는 타이탄에 서식할 수 있는 생물은 물론 지구의 생물과 전혀 다른 형태를 취할 것입니다.

토성의 고리를 구성하는 입자들을 자세히 알아보려면 아주 가까이 접근해야 합니다. 고리의 입자들은 크기가 1m에 불과한 눈덩이나 얼음 조각으로 조그마한 축소판 빙산이 공중에 떠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입자들의 궤도 운동 속도는 시속 7만2천 km이다. 인접한 궤도에서 도는 두 입자는 만났다 헤어지기를 계속합니다. 고리 면의 평균 회전 속도는 초속 20km에 이르는 아주 빠른 속도이지만, 두 인접 입자의 상대 속도, 즉 추월 속도는 아주 느려서 분속으로 고작 수 cm에 불과합니다. 입자들 사이의 중력은 스쳐 지나가는 두 입자를 하나로 모으려 하겠지만, 이 상대 속도 때문에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토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인접한 두 입자 사이의 상대 속도가 무시될 정도로 작습니다.

목성과 마찬가지로 토성에도 자기장이 있습니다. 자기장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하전 입자들을 포획하여 가속시킵니다. 이렇게 포획, 가속된 하전 입자는 북극과 남극 사이를 빠른 속도로 왕복합니다. 그런데 적도 부근에 고리 면이 펼쳐져 있으므로, 왕복 운동을 하던 하전 입자, 즉 양성자와 전자 등은 고리 면의 얼음이나 눈덩이들에 흡수되고 맙니다. 따라서 목성이나 토성의 고리가 복사 벨트의 일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태양풍은 토성 궤도 저 바깥으로, 즉 태양계의 외곽지대로 나가면서 그 세력이 점점 약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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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런던으로의 도피

 

작품을 Daum의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보불전쟁이 발발해 전선으로 징집되어 나간 모네의 오랜 친구 바지유가 11월 18일에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시슬레는 영국인이었으므로 징집에서 제외되었고, 르누아르와 드가는 포병부대에 배치되었지만 무사했는데, 바지유만 운이 나쁘게도 전사자들 중에 포함되었습니다.

징집을 피해 배를 타고 런던으로 달아난 모네는 카미유, 장과 그곳에서 합류했습니다. 모네가 런던에 머문 기간은 9개월이었습니다. 런던에서 그는 피신해 온 프랑스인들을 만났는데, 그들 가운데 도비니와 피사로가 있었습니다. 도비니는 자신의 딜러 폴 뒤랑-뤼엘에게 모네를 소개하면서 “이 사람은 훗날 우리들 중 가장 대성할 사람이오. 그의 작품을 사도록 하시오”라고 했습니다. 모네와 뒤랑-뤼엘의 만남은 두 사람 모두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뒤랑-뤼엘은 모네를 만난 얼마 후 뉴 본드 스트리트에 화랑을 개업하고 모네의 그림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듬해부터 모네의 그림들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중요한 딜러가 되었습니다. 뒤랑-뤼엘의 아버지는 이미 파리에서 그림 중개업을 한 적이 있으며, 뒤랑-뤼엘은 프랑스 근래 예술가들의 작품에 관심이 많았고, 후에 인상주의 화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했습니다.

도비니는 1859년 모네에게 화가에 대한 꿈을 심어준 화가였습니다. 훗날 85세의 모네가 친구 에티엔 모로 넬라통에게 보낸 편지에서 도비니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는데, 도비니가 그의 인생에서 차지한 비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들은 적이 있겠지만 난 도비니 선생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혁명정부 시절 런던에서 내가 그분을 뵈었을 때 난 몹시 궁색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분은 나의 템스 강 그림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면서 뒤랑-뤼엘을 소개해 주었으며, 그분 덕택에 나와 몇몇 친구가 아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요. 결코 망각할 수 없는 도움이었소. 그 후에도 그분이 나를 감동시킨 일이 발생했습니다. 도비니 선생이 뒤랑-뤼엘 화랑에 있던 나의 홀랜드 풍경화 한 점을 구입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도비니 선생의 신의를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공식 살롱에서 나와 내 친구들의 작품을 부당하게 거부한다는 이유로 그분이 심사위원 자리를 박차고 물러난 일이랍니다.”(1925. 1. 14)

뒤랑-뤼엘은 모네를 카미유 피사로에게 소개했는데 피사로는 그때 런던 남쪽에서 친지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모네와 피사로는 로열 아카데미에 그림을 출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망했습니다. 두 사람은 1870년 12월 뒤랑-뤼엘의 화랑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했고, 사우스 켄싱턴 뮤지엄에서 컨스터블과 터너의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네는 사우스 켄싱턴 뮤지엄에서의 국제전에 두 점을 출품했지만 팔리지 않아 실망했습니다. 뒤랑-뤼엘이 경제적으로 돕지 않았다면, 이국에서 모네의 생활은 참담했을 것입니다. “뒤랑-뤼엘이 굶어 죽을 번한 나와 몇몇 친구를 살려냈다”고 훗날 모네가 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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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템스 강과 국회의사당 The Thames and the Houses of Parliament>, 1870-71, 유화


모네는 템스 강 풍경을 3점 그렸는데 <템스 강과 국회의사당>은 안개 낀 장면을 그린 첫 작품입니다. 그는 하늘과 강물을 회색·노란색·핑크색의 매우 섬세한 색조로 표현하면서 국회의사당을 실루엣으로 처리했습니다. 새로 건립된 웨스트민스터 다리가 보이고 왼쪽에 빅토리아 제방과 성 도마 병원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것은 그가 1872년에 그린 스케치와도 같은 그림 <인상, 일출>에 비하면 완성된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휘슬러도 템스 강을 배경으로 <파란색과 초록색의 야경: 첼시>를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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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녹색 공원 Green Park>, 1870-71, 유화, 34-72cm.

모네는 징집을 피해 런던으로 피신했을 때 런던의 풍경을 그리면서 소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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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하이드 파크 Hyde Park>, 1871, 유화


모네가 런던에서 그린 것들 중에 <녹색 공원>은 구도를 가로로 길게 하고, 인물들을 스케치하듯 작고 검게 처리함으로써 녹지가 광활하게 펼쳐진 런던 공원의 특징을 묘사했습니다. <하이드 파크>에서는 멀리에 하이드 공원 모퉁이와 헤이마켓 사이의 번화가 피카딜리가 보이지만 실루엣으로 어렴풋하게 보일 뿐입니다. 빅토리안 회화에는 런던의 공원 풍경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모네의 이 그림은 영국인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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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잔담 Zaandam>, 1871,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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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잔담의 항구 The Port of Zaandam>, 1871, 유화, 47-7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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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잔담의 잔 강 La Zaan a Zaandam>, 1871, 유화, 42-73cm.


모네는 1871년 5월 27일 홀란드의 잔담으로 갔는데 도비니와 함께 간 것 같았습니다. 암스테르담으로부터 약 13km 떨어진 작은 동네 잔담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운하와 풍차가 있는 풍경화를 주로 그렸습니다. 모네는 잔담에 도착하여 피사로에게 그곳의 풍경이 듣던 것보다도 훨씬 아름다우며 그림그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4개월을 머무는 동안 25점을 그렸습니다. 모네는 런던에서와 같이 뮤지엄에 갔으며, 특히 암스테르담의 릭스 뮤지엄을 좋아했습니다. 모네의 풍경화 한 점을 도비니가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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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비운의 천체



『코스모스 Cosmos』(1980)의 저자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은 생명의 본질이란 우리를 만들고 있는 원자들이나 단순한 분자들에 있는 게 아니라 이 물질들이 결합되는 방식에 있다고 말합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의 총가치가 97센트라는 둥 10달러라는 둥 하여금 그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듯이 인체의 대부분은 물입니다. 탄소는 석탄의 형태로 있을 때에 어느 정도의 값이 나갈 뿐입니다. 우리 몸에 들어있는 칼슘은 푼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분필에 불과합니다. 단백질에 들어있는 질소 역시 값도 없는 공기의 질소와 다를 바 없습니다. 피는 때로 생명의 동의어이지만, 혈액에 들어있는 철이라고 해야 녹슨 못과 다를 바 없습니다.

외계 세상들에 존재할 법한 생물도 대부분 지구의 생물과 동일한 원자로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원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분자 수준에서도 많은 세상의 외계 생명들이 단백질이나 핵산과 같은 지구 생물과 동일한 기본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조합의 방식은 우리에게 낯선 것일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대기가 아주 농밀한 행성이라면, 생물들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면서 삶을 영위할 터이므로 굵은 뼈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들은 칼슘 원자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세상에서는 물 아닌 다른 물질이 용매로 쓰일지 모릅니다.

대부분 물로 이뤄지고 화학물질의 가치가 기껏해야 10달러에 불과한 인류는 우주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무인우주선이야말로 잘 설계된 고도의 지능형 로봇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소재하는 미국 국립항공우주국 소속 제트 추진 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에서 우주 공간을 무시로 누비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 로봇의 일거수일투족을 완전히 제어하고 있습니다.

1979년 7월 9일 보이저 2호라는 이름의 로봇과 목성권의 회우가 이뤄졌습니다. 1977년 8월 20일 우주의 바다에 진수되어 행성 간 공간을 항해하기 시작한 지 거의 2년 만의 사건입니다. 보이저 2호는 화성 궤도를 커다란 호를 그리면서 통과하고 소행성대를 지난 후 목성권에 접근했습니다. 조립에 들어간 개별 부품의 개수만 수백만 개에 이르는 대단히 복잡한 기능의 이 우주선이 그 먼 거리를 아무 탈 없이 무사히 항해해 낸 것입니다. 하나의 부품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다른 것이 그 부품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도록,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을 여러 개씩 중복 조립한 덕을 단단히 본 것입니다. 보이저 2호는 총질량이 0.9톤이고 전체 크기는 큰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입니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태양계의 외곽 지대를 탐험하는 것이 이 우주선의 임무였기 때문에 보이저 2호는 다른 우주선들과는 달리 태양의 빛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직접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이저 2호는 추진력을 태양 전지 대신 소형의 자체 핵발전소에서 공급받도록 했습니다. 플로토늄 펠릿의 방사능 붕괴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이 핵발전소는 수백 와트의 발전 용량을 자랑합니다.

목성 주변에 있는 갈릴레오의 위성들은 그 크기가 거의 수성과 맞먹을 정도로 큰데, 그것들의 크기와 질량으로부터 밀도를 계산하고 밀도에서부터 각 위성의 구성 성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서 돌고 있는 이오Io와 유로파Europa는 주로 암석 성분의 위성이며, 바깥쪽의 가니메데Ganymede와 칼리스토Callisto는 이보다 훨씬 낮은, 얼음과 바위의 중간 정도의 밀도의 물질로 이뤄진 위성임이 밝혀졌습니다. 가니메데와 칼리스토 내부의 얼음은 대부분 액체 상태의 물로 존재할 것입니다. 갈릴레오의 위성들의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 우리는 이들의 지하층에 자리한 바다가 물과 얼음의 진창일 것이며, 갈릴레오의 위성들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보이저의 눈을 통해서 이 위성들이 정말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예상대로 그것들은 서로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갈릴레오의 위성들은 우리가 여태껏 알고 있던 그 어떤 세상과도 판이하게 다른 곳이었습니다.

보이저 1호가 찍은 목성과 그 위성들의 사진이 총 1만8천여 장에 이르고, 비슷한 양의 사진을 또 보이저 2호가 촬영해서 지구로 보내주었습니다. 보이저가 이오에 접근하면서 이 거대한 위성의 표면이 다양한 색깔로 치장돼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양계 내의 그 어느 천체와도 판이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오는 소행성대 가까이에 위치하므로 전 생애를 통해 소행성대에 떠도는 돌멩이들의 세례를 끊임없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오의 표면에는 그런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오에는 대기가 없습니다. 이오의 표면 중력이 너무 약해서 기체 분자들이 이오의 표면을 쉽게 탈출해버린 것입니다. 이오의 표면은 물이 액체로 존재하기에는 기온이 너무 낮습니다. 보이저가 화산을 발견하기 전에 우리는 이미 이오에 화산의 존재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에 있는 액체 상태의 유황이 이오의 화산 활동으로 지상으로 계속 올라오게 됩니다. 고체 상태의 유황은 물의 끓는점보다 약간 높은 섭씨 115도 정도로 가열되면 색깔이 변하면서 액체 상태의 유황으로 변합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색깔이 짙게 변하며, 일단 녹았던 유황을 갑자기 냉각시키면 액체 상태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이오 표면의 색깔 분포의 패턴에서부터 중요한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그 패턴은 화산의 분화구에서 마구 쏟아져 나온 액화 유황이 여울져 흐르는 강물이나 흙탕물의 급류와 같이 얇은 층을 이루며 흐르는 모습을 닮아 있었습니다. 즉 검정색, 그러니까 제일 뜨거운 유황이 화산 분화구 근처에서 보이고, 주황색의 황이 분화구에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강을 이루며, 노란색의 상대적으로 저온 상태에 있던 유황이 분화구에서 멀리 떨어진 평지에 널려 있습니다. 표면 모습이 몇 달 간격으로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우리가 일기예보를 하듯 이오의 표면 지도도 주기적으로 수정 편찬해야 합니다.

이오의 매우 얇고 희뿌연 대기는 주로 이산화황으로 이뤄져있다는 사실이 보이저 우주선의 탐사로 밝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산화황의 대기층이 비록 얇기는 하지만 목성에서 방출되는 하전 입자들로부터 이오의 표면을 보호하기에는 충분한 두께여서, 이오에게는 매우 소중한 존재입니다.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기체 상태의 이산화황이 굳어 서리처럼 하얗게 변합니다. 이렇게 되면 목성의 복사 벨트에서 나오는 하전 입자들이 이오의 표면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오의 화산 분출은 그 구성 입자들을 목성의 주변 공간으로까지 직접 방출시킬 정도로 매우 높이 솟아오릅니다. 이 입자들이 이오 주변에서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도넛 모양의 튜브를 형성하는 장본인인 듯합니다. 이 입자들은 원자 알갱이들로서 목성을 향해 천천히 나선 운동을 하다가 안쪽 궤도에 있는 아말테아 위성과 만나면, 모종의 화학 반응을 통해 아말테아의 표면을 붉게 물들이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오에서 분출되는 물질이 여러 차례 충돌과 응결의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목성의 고리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게 되는 듯합니다.

목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비운의 천체입니다. 목성이 별이었다면, 지금 목성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두 배 이상을 목성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적외선 대역에서 보면, 현재의 목성은 그대로 항성이라고 취급해도 사실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빛을 방출합니다.

목성 내부의 압력은 지구 표면 대기압의 3백만 배나 됩니다. 이런 조건에서 예상되는 수소의 유일한 존재 양식은 금속성의 액체 수소입니다. 그러므로 목성의 내부는 금속성의 액체 수소가 바다를 이루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성의 내부 한복판에는 암석과 철로 된 핵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지구처럼 생긴,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의 중심핵은 거대한 압력으로 옥죄는 두꺼운 가스층에 갇혀 그 모습을 영원히 드러내지 않을 것입니다.

전파천문학이 발달하기 시작한 1950년대에 목성이 강력한 전파 방출원이란 사실이 우연히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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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우의 ‘마네와 모네의 비교’란 제목으로 강의합니다


 

 

 

2월 21일 월요일 12시30분-1시 50분, 롯데 본점 13층 MBC 문화센터에서

참석하실 분은 오민희님 726-4151에게 문의하세요.


 

 

2월 28일 월요일 2시-3시 30분, 롯데 백화점 노원점 교양교실 MBC 문화센터에서

참석하실 분은 한혜경님 950-2816에게 문의하세요.


 

 

 

강의는 MBC 문화센터에서 주관하는 것입니다.

강의 내용은 에두아르 마네와 클로드 모네의 상이한 작품세계에 대한 비교와 미술사에서의 두 사람의 위상에 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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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얼음으로 이뤄진 혜성


아주 기이한 자연현상이 1908년 6월 30일 이른 아침 중앙시베리아의 한 오지 퉁구스카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날 거대한 불덩어리 하나가 하늘을 가로지를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그것이 지평선에 닿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약 2천 km2의 숲이 모두 납작하게 밀렸고, 낙하지점 가까이에 있던 수천 그루의 나무가 순식간에 재로 변했습니다. 그때 대기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지구를 두 바퀴나 돌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이틀 동안 미세한 고체 티끌 입자들이 대기 중에 하도 많이 떠돌아 다녀서 폭발 지점에서 무려 1만 km나 떨어진 런던에서도 한밤중에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온 하늘이 산란광으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한 가설은 1908년에 혜성의 조각이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입니다. 행성과 행성 사이의 공간에도 많은 천체들이 떠돌아다닙니다. 일부는 암석질의 작은 덩어리이고 또 어떤 것들은 철을 많이 함유한 금속성 물질의 소형 천체입니다. 그 외에도 얼음 성분의 덩어리들이 있는가 하면 유기물을 많이 함유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티끌만한 한 알갱이에서 시작하여 작은 나라의 영토만 한 것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가 다양합니다. 모양은 행성과 달리 지극히 불규칙적입니다. 이 소형 천체들은 이따금씩 행성과 충돌하기도 합니다.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의 원인이 된 물체도 혜성이었을 것입니다. 퉁구스카 사건은 지름 100m, 무게 수백만 톤, 초속 30km의 속력으로 달리던 얼음덩어리, 즉 혜성 조각이 지구와 충돌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지름이 100m라면 미식축구 경기장 하나를 연상하면 되고, 초속 30km는 시속으로 거의 11만 km에 해당하는 엄청난 속력입니다.

혜성은 대부분 얼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천문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얼음이란 표현은 순수하게 물로 된 얼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물, 메탄, 암모니아 등의 혼합물이 결빙된 것을 총체적으로 얼음이라고 지칭합니다. 이러한 얼음 물질에 미세한 암석 티끌들이 한데 엉겨 붙어서 혜성의 핵을 이룹니다. 웬만한 크기의 혜성 조각이 지구 대기와 충돌한다면 혜성은 거대하고 눈부신 불덩이로 변하고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태워버릴 것이며 숲을 납작하게 쓰러뜨릴 것입니다. 또한 이 격변에서 발생하는 굉음을 세계 구석구석에서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땅에는 변변한 크기의 충돌 구덩이 하나 파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혜성을 이룬 얼음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다 녹아 증발하기 때문에 혜성의 조각이라고 볼 수 있는 덩어리는 지표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건 고작 혜성의 핵에서 나오는 미세 고체 알갱이 몇몇뿐입니다.

바빌로니아인들은 혜성을 천상의 수염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아랍인들은 불타오르는 칼의 모습을 혜성에서 떠올렸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시절의 사람들은 혜성을 그 모양에 따라 빛줄기, 나팔, 항아리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혜성이 전쟁, 가뭄 그리고 ‘불안한 분위기’를 초래하는 장본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세에 혜성을 묘사한 그림 중에는 미확인 비행 십자가도 있었습니다. 루터교의 감독관, 마그데부르크의 주교인 안드레아스 켈리키오스Andreas Celichius는 1579년에 반포한 ‘새 혜성에 관한 신학적 조언’에서 혜성에 관한 자신의 영감을 피력했습니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은 자욱한 연기가 매일 매시간 매순간 피어올라 주님의 대전을 지독한 악취와 끔찍함으로 가득 채운다. 그 자욱함의 정도가 차차 심해지다가 도를 넘으면 땋아 내린 곱슬머리 모양으로 꼬리를 길게 늘어뜨려서 드디어 혜성을 이루게 된다. 천상의 최고 재판관은 이에 참다못해 크게 진노하게 되고 혜성은 진노의 열기 속에서 불살라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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