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는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정신의학의 개척자 융은 의학, 심리학, 예술, 문학, 종교, 과학, 인문학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주었다. 그의 폭넓은 시야는 오늘날 인간 잠재력계발운동, 심층심리학, 영적 이해의 혁명, 삶과 그 목적에 대한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이 탄생하도록 그 길을 열어주었다.
융은 그의 삶 속에서 여러 방법으로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형성되고 있는 인간의 원형을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존재로 거듭나고자 고전하는 가능성 있는 인간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융의 연구는 동서양을 연결하고 남과 북의 주술적 축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가교였으며 이런 진화적 발전에 헤아릴 수 없는 큰 기여를 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유럽에서 발전한 문화에 속한 많은 구성원들이 기술과 물질의 성과를 즐기며 흥청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적 발전단계가 다른 토착민과 원주민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영적 인식과 주관적인 복잡성은 부족하다는 것을 일찍이 발견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 책은 융이 자신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겪은 정신적 변화를 분명하고 통찰력 있게 표현함으로써 개성화 과정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융이 정신의 깊은 층을 체험하고 그것을 통합함으로써 자기인식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존재의 완전성을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생명의 근원, 모든 존재의 근원을 인식하는 땅에 뿌리를 두고 영혼을 중심에 둔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자연스러운 삶의 균형상태에 이르고 공동의 창조자로서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며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게 된다.
가능성 있는 인간에게 숨을 불어넣어 생명을 주면 그는 크게 확장된 의식으로 살 뿐만 아니라 다채롭고 다면적・다차원적인 기술과 능력으로 무장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조상이 말과 글을 통해 가져온 변화에 견줄 만한 도약이다. 그런 상태에 이른 존재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이는 다시 새로운 상태의 존재를 낳는다. 융은 가능성 있는 인간의 많은 측면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는 신체적으로 충만하게 살았으며 예민한 감각을 지녔고 예술가이자 장인으로서 세상과 소통했으며 뛰어난 기억력과 내면의 환영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객관적인 대상을 분명하게 이해한 만큼 주관적인 현실을 체험했다. 그의 의식은 연속체였으며, 그는 자신의 뜻대로 멀고 넓은 곳을 여행했다. 긴 생애에 걸쳐 그는 정신 속의 많은 문화를 발견하고 내면의 문화가 알려주는 모든 종류의 지식과 지혜를 연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는 내면과 상상 속 세계의 친구와 동지들이 있었다. 그는 환자들에게도 같은 과정을 거치기를 조언하면서 내면에서 원형적 친구와 동반자를 발견하라고 가르쳤다. 그는 자신의 영혼의 원천을 찾기 위해 꾸준히 여행하며 생명과 영혼의 영원한 물을 마셨다. 그에게는 일상이 영적 훈련의 과정이었으며 공감능력과 소탈한 성품, 열정은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다양한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에 대한 탐구만큼이나 사회와 도덕적 질서의 쇠퇴와 악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또한 몇몇 사람들이 그에 대해 증언한 것과 달리 그는 다른 사람들을 숨어 있는 신으로 대했으며 광범위한 기법과 연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가 가능성 있는 인간이 되라고 요구했다.
이 책은 융이 걸었던 인간적이며 영적인 여정을 따라가기 위해 융의 언어로 돌아간다. 동시에 그의 작업에 대한 핵심, 특히 심원한 정신적 성숙을 통해 신의 존재를 느끼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친구, 동료, 가끔씩 그를 만난 지인들의 구체적인 회상은 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클레어 던은 우리가 모순과 역설, 인간의 약점과 강점, 위대함과 창의성이 모두 투영된 복잡한 인물 융을 만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이끌어준다. 우리가 만나는 그는 투명하고 초월적이며 소탈하고 실용적인 사람이자 나무와 돌, 영혼의 조각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융의 생애와 업적, 그에게 스며 있는 원형적 에너지와 신비적 감성의 기초가 된 내적 충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융이 “신비 중의 신비”라고 표현하고 아메리카 인디언이었다면 “신성한 신비”라고 부를 깊은 영적 원천을 보여준다. 융의 연구에서 밝혀진 신비 중 가장 깊이 와 닿았던 것은 지역적 삶 속에 있는 신비적인 기반에 관한 것이다. 그는 삶이 신화와 함께 존재함으로써 인간이 진화의 길을 따라가 영적인 원천, 나아가 더 큰 존재와 가까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런 이유로 신화는 우리의 숨결보다 더 가깝고 손발보다 더 가깝다. 나는 신화가 우리 존재를 구성하는 일부라고 생각한다. 신화는 금기시할 대상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관념적인 도깨비불이다. 그것은 무의식의 세포와 강, 바다에 암호화되어 있다. 또한 새끼손가락에 머물며 척추와 영혼을 따라 움직인다. 신화는 우리에게 인간 정신의 DNA에 접근하도록 하며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존재의 열쇠를 준다. 융이 꾸준히 주장했듯이 신화의 열쇠가 없다면 문화, 종교, 예술, 건축도 없을 것이며 연극, 의식, 서사, 사회적 관습이나 정신질환도 없을 것이다. 문명화하려고 애쓸수록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이 점차 멀어지는 회색 세상만 존재할 것이다.
이렇게 지역적 삶을 위대한 삶에 연결시킨 것이 융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다. 지역적 삶은 낡은 존재를 벗어나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확장된 생명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가 기록한 것처럼 “우리 인생이 이미 유한성과 관련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느낀다면 욕망과 태도는 바뀔 것이다. 최종적인 분석에서 구현되는 근본적인 무언가로 인해 우리가 중요해진다 …”는 점을 깨닫는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았던 예전 또는 더 깊은 단계를 망각할 때 여전히 보관하고 있는 싹 틔우지 않고 완료되지 않은 씨앗, 즉 숨겨진 잠재성을 발견하게 된다.
신화에서는 잠재성이 종종 비밀의 조력자 또는 강력한 부적으로 그 정체를 숨기고 있다. 나는 부적을 찾는 신화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음악성이나 예술성, 심지어는 공감 능력 등 그들이 한때 알았거나 어렸을 때 잃어버린 능력을 다시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신비하고 신성한 심리학은 우리가 용기를 내어 오랜 독소와 무기력함을 내보내고 내면의 능력 창고로 들어가 내면의 원천에서 나오는 능력을 이용하여 더 큰 목적인 위대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가 되도록 자신을 갈고닦기를 요구한다. 그러려면 자신과 사회에 내재된 “아직 인식하지 못한 더 큰 꿈을 위한 비전”을 되찾도록 심연의 지식을 일상으로 다시 가져와야만 한다.
융이 증명했듯이 신화는 원형을 가득 담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원형은 원초적 형태, 깊은 무의식의 암호, 정신적 에너지의 대열, 관계의 유형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하늘에서 원형을 보고 “어머니의 대지”, “아버지의 대양”, “누이의 바람”의 모습을 한 원형에 기도를 올렸다. 그것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먼 친척이었으며 존재를 선사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고 도덕적 질서를 만들었다. 그 후 그것은 형제의 경쟁, 신의 아이,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나서는 여행, 영웅의 대장정 등 신비적 인물의 이야기에서 인격화되었다. 정신의 주요 기관들인 원형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그것이 없다면 영혼과 자연, 몸과 마음, 자신과 우주의 메타체계 간의 거미줄 같은 연결망이 사라질 것이다. 융이 반복해서 보여주었듯이 원형은 본질의 기관들이며 삼라만상의 원리를 담은 우주의 청사진이
다. 이러한 원형은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어서 그것을 분석하기란 불가능하며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이 책은 융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융이 말하는 완전하고 현대적이며 깨달음을 얻은 인간이 되는 법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성과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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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즈 북 어워드 수상작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머리말: 카를 구스타프 융 세상을 이해하다

내부와 외부, 정신과 바깥세상.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의 내면을 처음으로 탐험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다. 우리는 융의 저서를 읽으며 집단 무의식을 발견하고 인류 공통의 유산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이해하며 우리와 남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를 깨닫는다. 융의 저서 『레드 북Red Book』(1)에 기술된 그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읽으면 개인은 고통 없이 성장할 수 없으며 성장 없이 발전할 수 없다는 냉철한 현실을 잔인할 정도로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융의 학문은 1970~1980년대에 미국에서 큰 유행이었다. 그의 학문은 당시의 화두가 되었고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잘못 받아들이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내면을 바라보고 이에 대한 새로운 깊이의 이해에 이르고 싶어 했음은 분명하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기계론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가 부상했다. 정신분석은 너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편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신행동주의는 빠르고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수정된 최고의 방법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 우리가 이해하지도 못하고 사실상 느끼지도 못하는 극심한 부작용이 확산되었다. 즉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으며 자주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우리는 지금껏 진정 흥미로운 길을 걸어왔다. 계몽주의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은 신학자들의 구속을 거부했다. 그들은 전통적인 종교의 끝없는 금기사항을 벗어나 이성의 밝은 빛 아래 있는 세상을 보았고 그 후로 과학이 부흥했다. 백 년이 흐른 후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존재와 무의식이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그의 시각은 지나치게 환원주의적이었다. 따라서 문화, 무의식, 역사, 원형을 묶는 과업은 융의 몫이었고 그는 그 일을 해냄으로써 우리에게 수많은 수수께끼에 대한 열쇠를 건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 더 정확히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음으로써 달갑지 않은 억압의 출현에 저항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융의 저서를 읽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클레어 던의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덕분에 융의 추종자가 어느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물론 융 전집을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관련 지식이 없다면 그의 저서들이 쉽게 읽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읽을 만한 책도 상당히 많으며 융의 일생에 관해 읽는 것은 그를 이해하기 위한 효과적인 첫걸음이다. 우리는 그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그를 이해하고 그의 성공을 빌어 주게 된다. 또한 그가 겪었던 난관을 알게 되면 호기심과 분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융과 같은 고통을 겪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텐데, 사실 그와 같은 고통을 겪을 필요는 없다. 그의 결실을 즐기고 그의 발견을 학습함으로써 우리의 정신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큰 보람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값진 성과가 있다. 바로 치유하지 않은 채 숨겨둔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한 후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성화individuation[한 인간이 진정한 자아로 성숙해가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재능과 자아와 교감함으로써 모든 가능성을 열게 된다.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의 극적인 내용과 화법은 이 책을 읽게 하는 충분한 힘이 있지만 이 책은 단지 위대한 한 인간의 생애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클레어 던은 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분석심리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그녀는 단지 우리가 융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하도록 융의 세계로 안내할 뿐이다. 이 책은 깊고 오랜 불행을 초래하는 많은 환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첫 단계이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국가와 지도자의 비정상적이고 심지어 파괴적이기까지 한 행동은 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국가와 지도자가 원형에 시달릴 때 맹목적이고 파괴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를 이해한다면 그런 행동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흐릿하던 우리 자신이 투명하게 보이듯이 혼란스럽거나 불분명했던 역사도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어둡고 알 수 없던 수수께끼의 세상을 떠나 투명하고 가깝게 느껴지며 이해할 수 있는 세상으로 진입하게 된다. 마침내 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면 깊은 만족감을 경험하고 창의적인 잠재성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클레어 던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선사한다. 그녀는 융과 그의 세계관을 소개함으로써 우리에게 필요한 자극을 준다.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를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융의 저서를 찾아 읽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빛이 비치기 시작하고, 우리는 더 확실한 세계를 보고 이해하고 갈망하기 시작할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납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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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즈 북 어워드 수상작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동서양의 정신세계에 다리를 놓은 융

 

정신의학의 개척자 융은 의학, 심리학, 예술, 문학, 종교, 과학, 인문학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주었다. 그의 폭넓은 시야는 오늘날 인간 잠재력 계발운동, 심층심리학, 영적 이해의 혁명, 삶과 그 목적에 대한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이 탄생하도록 그 길을 열어주었다.

이 책은 융의 심리학에 대한 핵심, 특히 융의 생애와 업적, 그에게 스며있는 원형적 에너지와 신비적 감성의 기초가 된 내적 충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의 영혼의 상처를 통해 영혼의 치유자가 된 융

 

정신의학을 개척한 카를 구스타프 융은 동서양의 정신세계에 다리를 놓았으며 원형, 집단 무의식, 동시성과 같은 개념을 정립했다. 저자 클레어 던은 무서우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지닌 여러 비전을 보았던 어린 시절, 직업적 성공을 거둔 청년기, 영혼세계를 재발견한 중년 시절까지 자기발견을 찾아 떠난 융의 여정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그녀는 융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사이의 심리학적 불안한 관계, 융의 생애에 있어 토니 볼프의 특이하면서도 핵심적인 역할, 특히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후 융이 본 계시적인 비전들에 주목했다.

던은 융이 직접 쓴 글과 그의 심리학적 성과와 개인적인 삶을 공유한 지인들의 글을 인용하면서 융을 생생하고 다가가기 쉬운 일물로 소개했다. 융과 그의 지인들, 그가 살고 일하던 장소들이 담긴 사진, 융의 가르침을 반영하는 고대 및 현대의 예술작품 및 사진들도 함께 수록하여 융의 구체적인 생애를 이해하거나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게 했다. 이 책에서 융은 자신의 영혼의 상처를 보듬음으로써 남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영혼의 치유자로 제시된다.

심리학, 영혼, 개인으로서의 융의 정신세계 변화와 성장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필수의 참고자료로서 환상적이고도 흥미로운 독서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최초로 탐험한 융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정신분석이 너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편하다는 생각에서 빠르고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수정된 신행동주의를 소개했다. 기계론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 신행동주의가 심리학 전면에 부상하자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도 못하고 사실상 느끼지도 못하는 극심한 부작용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스스로 통제할 수 없으며 자주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융은 인간의 내면을 최초로 탐험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에게 일깨워주었으므로 그의 저서를 읽고 우리는 집단 무의식을 발견하고 인류 공통의 유산을 이해하게 된다.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이해하고 우리와 타인이 왜 다르게 행동하는지도 깨닫게 된다. 그를 통해서 우리는 고통 없이 성장할 수 없으며 성장 없이 발전할 수 없다는 냉철한 현실을 잔인할 정도로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진정한 치유란 치유하지 않은 채 숨겨둔 상처를 발견해서 치유한 뒤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한 인간이 진정한 자아로 성숙해가는 과정으로서의 개성화individuation의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자신의 재능과 자아와 교감함으로써 모든 가능성을 열게 된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둡고 알 수 없던 수수께끼의 세상을 떠나 투명하고 가깝게 느끼며 이해할 수 있는 세상으로 진입하게 된다. 마침내 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어 깊은 만족감을 경험하고 창의적인 잠재성을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융이 우리에게 주는 영혼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홀로 선 융

1900년대 초 융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프로이트의 글을 자신의 연구에 인용하기 시작했다. 융이 자신의 저서를 프로이트에게 보낸 1906년부터 두 사람은 심리학에 관한 의견을 적은 서신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7년 동안 방대한 양의 서신을 교환하며 심리학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프로이트는 융을 자신의 영적 아들이자 후계자로 간주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리비도에 대한 집착,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융은 그와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존재와 무의식이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공식화했지만, 그의 시각은 지나치게 환원주의적이었으므로 문화, 무의식, 역사, 원형을 묶는 과업은 융의 몫이 되었다. 융이 그 일을 해냄으로써 수많은 수수께끼에 대한 열쇠를 우리에게 건네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 더 정확히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음으로써 달갑지 않은 억압의 출현에 저항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동서양의 정신세계를 연결한 융

융은 의학, 심리학, 예술, 문학, 종교, 과학, 인문학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주었다. 폭넓은 그의 시야는 오늘날 인간 잠재력 계발운동, 심층심리학, 영적 이해의 혁명, 삶과 그 목적에 대한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이 탄생하도록 그 길을 열어주었다.

융은 그의 삶 속에서 여러 방법으로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형성되고 있는 인간의 원형을 보여주었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존재로 거듭나고자 고전하는 가능성 있는 인간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융의 연구는 동서양을 연결하고 남과 북의 주술적 축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가교였으며 이런 진화적 발전에 헤아릴 수 없는 큰 기여를 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발전한 유럽 문화의 구성원들이 기술과 물질의 성과를 즐기며 흥청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적 발전단계가 다른 토착민과 원주민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영적 인식과 주관적인 복잡성은 부족하다는 것을 일찍이 발견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이 책은 융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겪은 정신적 변화를 분명하고 통찰력 있게 표현함으로써 개성화 과정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융은 정신의 깊은 층을 체험하고 그것을 통합함으로써 자기인식에 이르렀다. 우리는 그가 겪은 과정을 체험하는 가운데 존재의 완전성을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생명의 근원, 모든 존재의 근원을 인식하는 땅에 뿌리를 두고 영혼을 중심에 둔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자연스러운 삶의 균형상태에 이르게 되며, 공동의 창조자로서 존재의 목적을 추구하여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게 된다.

이 책은 융이 걸었던 인간적이며 영적인 여정을 따라가기 위해 융의 언어로 돌아간다. 동시에 그의 작업에 대한 핵심, 특히 심원한 정신적 성숙을 통해 신의 존재를 느끼는 방법이 서술되어 있다. 친구, 동료, 가끔씩 그를 만난 지인들의 구체적인 회상은 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던은 우리가 모순과 역설, 인간의 약점과 강점, 위대함과 창의성이 모두 투영된 복잡한 인물 융을 만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이끌어준다. 우리가 만나는 융은 투명하고 초월적이며 소탈하고 실용적인 사람이자 나무와 돌, 영혼의 조각가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융의 저서를 찾아 읽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더욱더 확실한 세계를 보고 이해하며 갈망하기 시작할 것이다.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의 극적인 내용과 화법은 이 책을 읽게 하는 충분한 힘이 있지만 이 책은 단지 위대한 한 인간의 생애만을 다루지 않는다. 던은 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분석심리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그녀는 단지 우리로 하여금 융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하도록 융의 세계로 안내할 뿐이다. 이 책은 깊고 오랜 불행을 초래하는 많은 환영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첫 단계이다.

 

눈으로 보는 심리학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에는 융의 생애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 예술작품, 융 자신의 예술작품들이 있어 눈으로 심리학을 이해하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융이 쓴 편지들을 읽는 가운데 그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으며,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언어를 통해 동서양의 정신세계에 대한 그의 정제된 사고와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융의 자서전과 전집의 원문이 많이 인용되었으므로 그의 세계에 입문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정신-영혼의 복잡다단한 선구자의 이야기를 읽는 우리도 인생의 여정 속에서 내면의 메아리, 자극, 인식, 영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지은이 클레어 던Claire Dunne

작가, 강사, 제작자, 여배우로서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인 클레어 던은 1937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교육을 받고 호주에 오래 거주했다. 자신을 가리켜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세계의 나무World Tree라고 말한다.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를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자, 작가,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호주의 가족, 아일랜드 음악과 시의 역사 등을 담은 영화를 제작 발표했다.

1999년 다문화주의, 아일랜드 문화, 소수민족에 대한 방송으로 호주 훈장OAM(Order of Australia)을 수여받았다.

현재 시드니 대학에 설립된 아일랜드 학과의 학과장 직을 맡고 있으며 전 세계를 다니면서 융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그녀의 주된 관심사는 가족문제, 음악, 의식, 특히 하프를 사용한 고통완화처치, 말기환자 간병이다. 무수히 많은 치유법들과 상호작용하는 전 세계에 현존하는 불가사의하고 성스러운 자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의 작가로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원작쉰들러의 방주Schindler's Ark의 저자 토머스 케닐리는 1960년대 호주에서의 클레어의 명성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클레어 던, 그녀는 내게 있어 여신이었다. 강렬한 골상을 한 이 아일랜드 여인은 호주 미디어의 총애를 받았다.

저서로갈망하는 사람들: 아일랜드 이민자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체험People under the skin: an Irish immigrant's experience of Aboriginal Australia(1988),메리 맥킬롭: 도덕군자연 하는 사람이 아니다Mary MacKillop: No Plaster Saint(1994),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Carl Jung: Wounded Healer of the Soul(2000) 등이 있다. 호평을 받은 전기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북 상the Los Angeles Times Book Award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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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LA 타임즈 북 어워드 수상작★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20세기의 거인을 그린 빛나는 초상화!
‘카를 구스타프 융’은 어떻게 자신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영혼의 치유자’가 되었는가?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는 심리학의 아버지 카를 융에 대한 다양한 텍스트와 풍부한 시각적 자료를 담은 책이다. 융의 다양한 저술과 서신의 발췌문, 융이 그린 그림을 실어 융의 생애와 업적을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융의 동료이자 스승이었던 프로이트, 융의 환자들, 융과 가장 가까웠던 엠마 융과 토니 볼프 등 융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바라본 융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준다. 또한 토착문화와 고대 예술 등 융의 가르침을 반영하는 뛰어난 예술작품들을 소개한다.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는 심리학의 아버지 카를 융에 대한 다양한 텍스트와 풍부한 시각적 자료를 담은 책이다. 융의 다양한 저술과 서신의 발췌문, 융이 그린 그림을 실어 융의 생애와 업적을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융의 동료이자 스승이었던 프로이트, 융의 환자들, 융과 가장 가까웠던 엠마 융과 토니 볼프 등 융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바라본 융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준다. 또한 토착문화와 고대 예술 등 융의 가르침을 반영하는 뛰어난 예술작품들을 소개한다.

다수의 저작, 지인들과 나눈 편지, 직접 그린 그림 등을 통해
정신분석학의 거장 카를 융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참신한 전기

정신의학을 개척한 카를 구스타프 융은 동서양의 정신세계에 다리를 놓았으며 원형, 집단 무의식, 동시성과 같은 개념을 정립했다. 저자 클레어 던은 무서우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지닌 여러 비전을 보았던 어린 시절, 직업적 성공을 거둔 청년기, 영혼세계를 재발견한 중년 시절까지 자기발견을 찾아 떠난 융의 여정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그녀는 융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사이의 심리학적 불안한 관계, 융의 생애에 있어 토니 볼프의 특이하면서도 핵심적인 역할, 특히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후 융이 본 계시적인 비전들에 주목했다.

던은 융의 심리학적 성과와 그가 직접 쓴 글, 개인적인 삶을 공유한 지인들의 글을 인용하면서 융을 생생하고 다가가기 쉬운 일물로 소개했다. 융과 그의 지인들, 그가 살고 일하던 장소들이 담긴 사진, 융의 가르침을 반영하는 고대 및 현대의 예술작품 및 사진들도 함께 수록하여 융의 구체적인 생애를 이해하거나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게 했다. 이 책에서 융은 자신의 영혼의 상처를 보듬음으로써 남을 치유하는 ‘영혼의 치유자’로 제시된다. 심리학, 영혼, 개인으로서의 융의 정신세계 변화와 성장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필수의 참고자료로서 환상적이고도 흥미로운 독서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최초의 탐험자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정신분석이 너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편하다는 생각에서 빠르고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수정된 신행동주의를 소개했다. 기계론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하략)

 

목차

머리말_올리비에 베르니에
이 책에 대하여_진 휴스턴
개정판 서문

1부 상처 입은 자
들어가며 │ 유년 시절 │ 소년 시절 │ 대학 시절 │ 첫 연구 │ 엠마 │ 융과 프로이트 │ 하강 │ 토니 │ 돌파구

2부 치유자
들어가며 │ 원시문화│ 볼링겐 │ 은유 │ 연금술의 탐구 │ 추억 │ 개성화 과정 │ 연구하는 치유자 │ 조력자: 엠마와 토니 │ 가족 │ 융에 대한 회상 │ 갈등 │ 인도에서의 여름

3부 영혼의 치유자
환영 │ 전쟁 이후의 기억 │ 『욥에게의 응답』 │ 융과 기독교 │ 동시성 │ 편지 │ 토니 │ 만년의 융 │ 엠마 │ 『융합의 신비』 │ 만년의 친구들 │ 『기억 꿈 사상』 │ 인간 융 │ 융과 신 │ 마지막 작품 │ 작은 위안 │ 자기평가 │ 귀환 │
감사의 글 │ 자주 인용되는 문헌의 약어 │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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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올은 죽음・음부를 의미하는 수메르의 명계와 비슷한 개념이다

 

 

 

 

 

유대인・기독교인・이슬람교도에게 이 최후의 심판사상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유대교에서는 아직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이 미비했다. 당시 유대교에서는 망자들이 스올에 간다고 믿었다. ‘황량함’이라는 뜻의 아카드어에서 유래한 스올Sheol은 죽음・음부를 의미하는 수메르의 명계와 비슷한 개념이다. 스올에서는 “무덤에게 너는 내 아버지”, “구더기에게 너는 내 어머니, 내 자매”라 불러야 하며, 모든 것이 “흙속에서 쉴 때” 희망이 스올의 문으로 내려간다는 내용을 『구약성경』의 「욥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욥기」 17: 14~15) 페르시아인의 등골이 오싹한 장례풍습은 이민족들의 마음을 잡아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인은 “시체가 개나 새에 의해 갈가리 찢기기 전까지는 시체를 매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축생의 도움으로 살과 분리된 뼈는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구약성경』에는 유대인이 매장할 때 마땅히 아침 제례를 지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구절이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망자를 매장할 의무가 생겨난 연유에 대한 설명은 없다. 오늘날에도 유대인은 화장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매장만이 올바른 장례방식이라 여기는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은 페르시아의 장례문화에서는 한 오라기만큼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후의 심판사상만큼은 확실히 매혹적이었나 보다. 키루스 2세가 유대인이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것을 허락해준 후부터는 ‘부활’이라는 개념에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예언자 다니엘도 자신 있게 외쳤다.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 어떤 이들은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다니엘」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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