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정 家庭
독일인 가정 → 독일인 집안
조용한 가정에 태어나 → 조용한 집안에 태어나
한 가정을 이루다 → 한 집안을 이루다 / 한 집을 이루다
따뜻한 가정을 꾸리다 → 따뜻한 보금자리를 꾸리다
가정을 가진 사람 → 집안이 있는 사람 / 보금자리가 있는 사람
‘가정(家庭)’은 “1.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2.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를 가리킨다고 해요. ‘집·집안’으로 손볼 만하고, ‘살림집·보금자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가정’을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8.3.20.불.ㅅㄴㄹ
가정(加定) : 물품, 비용, 인원 따위를 정한 수 이상으로 더 늘림
가정(柯亭) : [음악] ‘피리’를 달리 이르는 말. 중국 후한 때 채옹이 가정관(柯亭館)의 대나무 서까래로 피리를 만들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가정(苛政) : 가혹한 정치
가정(家丁) : 예전에, 집에서 부리던 남자 일꾼
가정(家政) : 1. 집안을 다스리는 일 2. 가정생활을 처리해 나가는 수단과 방법
가정(假晶) : [광업] 광물이 결정의 외형은 유지한 채 내부는 다른 결정형을 나타내는 것
가정(嘉靖) : [역사] 중국 명나라 세종 때의 연호(1522~1566)
가정(稼亭) : [인명] ‘이곡’의 호
가정(駕丁) : = 가마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꾸리는 데 필요한 것은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집안을 꾸리는 데 갖출 것은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보금자리를 꾸리며 챙길 것은
《왈왈》(하성란, 아우라, 2010) 34쪽
가정을 화액으로부터 지켜 주는 가택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 집안을 궂은 일에서 지켜 주는 집지기가 고마운 줄 깨닫고
→ 집을 궂은 일에서 지켜 주는 텃님이 얼마나 큰가를 깨닫고
→ 살림집을 궂은 일에서 지켜 주는 집님이 대수로운 줄 깨닫고
《신과 함께, 신화편 下》(주호민, 애니북스, 2012) 139쪽
그건 가정생활이 아니고
→ 이는 집살림이 아니고
→ 이는 삶이 아니고
《신들의 마을》(이시무레 미치코/서은혜 옮김, 녹색평론사, 2015) 23쪽
가정환경은 평화롭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
→ 집안은 아늑하고 다른 걱정이 없다
→ 살림집은 아늑하고 딱히 말썽이 없다
《은빛 숟가락 11》(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6) 29쪽
옆집에서는 이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려고
→ 옆집에서는 이 집에 전기를 대려고
→ 옆집에서는 이 집안에 전기를 대려고
→ 옆집에서는 이 살림집에 전기를 대려고
《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에너지》(최영민, 분홍고래, 2017)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