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57 : 내 집



내 : ‘나’에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 가 붙을 때의 형태

my : 나의, 내

미안하다(未安-) : 1.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연습(練習/鍊習) : 학문이나 기예 따위를 익숙하도록 되풀이하여 익힘 ≒ 습련(習練)



  ‘my’를 ‘나의’로만 풀이한 영어사전이 있습니다. ‘내’로 풀이하더라도 ‘나의’를 덧다는 영어사전이 있어요. 한국말은 ‘내’ 하나입니다. 영어나 일본말을 엉성하게 옮긴 “나의 집”은 “우리 집”으로 손볼 노릇입니다. 외국말에서는 ‘내’ 꼴로 쓸는지 모르나 한국 말씨는 ‘우리’ 꼴입니다. 또는 ‘우리’를 덜지요. 집이 아닌 책이나 자전거라면 “내 책”이나 “내 자전거”가 맞는데, 보기글은 벼룩하고 함께 사는 집을 가리키기에 “우리 집”이라 해야 올바릅니다. 다만, 집을 물건처럼 가졌다는 뜻이라면 “여기는 내 집이야. 너희는 나가렴.”이라 할 수 있는데, 이때에도 “여기는 우리 집이야. 너희는 나가렴.”이라 할 적에 매끄럽습니다. 2018.2.20.불.ㅅㄴㄹ



내 집이 너무 작아서 미안하네, 벼룩씨. 하지만 뛰는 연습이라도 하게

→ 우리 집이 너무 작아서 부끄럽네, 벼룩씨. 그러나 뛰어 보기라도 하게

→ 집이 너무 작아서 부끄럽네, 벼룩씨. 그렇지만 뛰어놀기라도 하게

《한 줄도 너무 길다》(류시화 엮어 옮김, 이레, 2000)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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