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3.


《불멸의 그대에게 4》

오이마 요시토키 글·그림, 대원씨아이, 2018.1.31.



  어젯밤에 고흥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차린 뒤에 씻고 자리에 드러누울 즈음 두 어깨가 몹시 결리는구나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몇 가지 일을 하는데 두 무릎도 살짝 시킨하구나 싶다. 며칠 동안 바깥일을 보며 기운을 많이 썼네 싶다. 오늘은 빨래를 안 하기로 한다. 아침을 차리고서 쌀을 새로 씻어 불리고 이것저것 부엌일을 마치고서 만화책 《불멸의 그대에게》 넷째 권을 손에 쥐고서 아이들 곁에 앉는다. 아무래도 하루 내내 몸을 쉬면서 새 기운을 끌어내야지 싶다. 《불멸의 그대에게》는 셋째 권까지 이르며 살짝 오락가락하듯 줄거리가 춤추었는데, 넷째 권에서 좀 자리를 잡는구나 싶다. 죽음하고 삶을 마주보려 하는 이야기를 짚는 이 만화는 죽음하고 삶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를 하나하나 그리려 하는구나 싶다. 죽음보다 못한 삶이라든지, 삶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는 죽음이라든지,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 맞닥뜨릴 눈물하고 웃음을 알맞게 버무린다. 아침을 열기에 저녁이 오고, 밤에 잠들기에 새벽이 오는 하루처럼, 우리 삶이란 늘 흐르고 거듭나면서 저마다 다른 눈길로 배우는 살림을 짓겠지. 마음에 남기에 한결같고, 마음에서 떠나기에 그만 지워지는, 죽음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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