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60 : 갖춰져 있어 그 가족도 적용된다



지다 : [도움움직씨] 1. 남의 힘에 의하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입음을 나타내는 말 2. 앞말이 뜻하는 대로 하게 됨을 나타내는 말 3.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

있다 : [움직씨] 3.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 [그림씨] 7. 사람이나 사물 또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 따위가 어떤 곳에 자리나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는 상태이다

그 : [매김씨] 2.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

-되다 :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서양말을 한국말로 옮기면서 입음꼴이 자꾸 불거집니다. 한국말에서는 입음꼴을 쓸 일이 없다시피 합니다. 다른 말씨로 나타내요. 서양말 입음꼴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다가 사전풀이까지 이를 고스란히 따르는데, “갖춰져 있어”는 ‘현재진행형’처럼 보이는 겹말이기도 합니다. ‘지다’나 ‘-되다’는 섣불리 안 붙입니다. 앞에서 가리킨 이를 다시 가리킬 적에 한국말은 ‘그’를 쓰기보다는 앞말을 다시 밝히거나 덜어냅니다.



건강보험 체제가 갖춰져 있어 그 가족들에게도 보편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 건강보험 틀이 있어 (군인) 식구한테도 두루 건강보험이 된다

→ 건강보험 틀을 갖추어 식구 모두 건강보험을 누린다

《기지 국가》(데이비드 바인/유강은 옮김, 갈마바람, 2017) 2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