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59 : -의 입장에 동의, 씁쓸함을 안겨 주는 존재



입장(立場) :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處地)’로 순화

당면하다(當面-) : 1. 바로 눈앞에 당하다 ≒ 당전하다

당하다(當-) : 1. 어떤 때나 형편에 이르거나 처하다

처지(處地) :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 ≒ 지처(地處)

처하다(處-) :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놓이다

동의하다(同意-) : 1. 의사나 의견을 같이하다 2. 다른 사람의 행위를 승인하거나 시인하다



  ‘입장’은 일본 한자말이라고 하는데, 말뜻에 나오는 ‘당면하다’는 ‘당하다’를 거쳐 ‘이르다/처하다’로 닿습니다. ‘처지’로 고쳐쓰라 하는데, 이 낱말은 “‘처지’에 놓이다”를 뜻한답니다. 뒤죽박죽 돌림·겹말풀이입니다. 사전풀이로는 알 수 없는 말뜻이지만 보기글에서는 ‘뜻·생각’을 나타내지 싶습니다. ‘-의’를 붙이고 ‘동의’라는 한자말로 이어진 글월은 ‘-의’를 털고 ‘반기다·달갑다’로 손질합니다. 번역 말씨인 “씁쓸함을 안겨 주는”은 ‘씁쓸한’으로 손보고, ‘존재’는 ‘일·것’으로 손봅니다. 2017.12.28.나무.ㅅㄴㄹ



스위스국민당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다소 씁쓸함을 안겨 주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 스위스국민당 뜻을 반기지 않는 이들한테는 적이 씁쓸한 일이 되고 말았다

→ 스위스국민당 생각이 달갑지 않는 이들한테는 무척 씁쓸한 것이 되고 말았다

《스위스 방명록》(노시내, 마티, 2015) 3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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