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잡는 글쓰기



  왜 글을 바로잡으려고 하는가를 묻는다면, 한 마디를 할 수 있다. “배웠거든요.” 하고. 스스로 한결 거듭나는 길을 배웠으니 즐거이 글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스스로 아직 배우지 못했다면, 거듭나는 길을 배우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글을 바로잡으려고 하지 못하거나 않겠지. 바로잡을 대목을 스스로 느낄 줄 아는 눈이란, 늘 새롭게 배울 수 있는 눈이라고 생각한다. 바로잡을 대목을 스스로 못 느끼는 눈이란, 늘 새롭게 배우려고 하는 몸짓을 세우지 못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배우면 즐겁게 쓸 뿐 아니라, 즐겁게 바로잡는다. 즐겁게 안 배우니까 즐겁게 쓰지도 못할 뿐 아니라, 즐겁게 바로잡을 생각마저 안 한다. 2017.12.27.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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