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



  글을 하나 쓴다. 이 글 하나를 쓰려고 하루를 생각하기도 하고, 이레나 달포를 생각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태나 여러 해를 생각한다. 어느 글은 마흔 해를 생각한 끝에 쓰는데, 아마 여든 해를 생각해야 쓸 만한 글도 머잖아 지을 수 있겠지. 내가 쓰는 글은 내가 살아가고픈 모습이다. 내가 여미어 내놓는 글은 바로 내가 걸어가는 길이다. 오늘 쓰는 글은 오늘 꿈꾸는 사랑이다. 오늘 써서 마무리짓는 글은 오늘 하루를 새롭게 살아가면서 짓고 싶은 웃음꽃이다. 2017.12.2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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