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계절
사랑의 계절 → 사랑철 / 사랑하는 철 / 사랑스러운 철 / 사랑이 피어나는 철
김장의 계절 → 김장철 / 김장하는 철
결실의 계절 → 열매맺이철 / 열매철 / 열매를 맺는 철
독서의 계절 → 책 읽는 철 / 책읽기철 / 책철
‘계절(季節)’이라는 한자말에는 ‘-의’가 자꾸 달라붙지 싶어요. 그리고 일본 말씨 “-の季節”을 멋모르고 “-의 계절”로 자꾸 옮기면서 이런 말씨가 퍼지는구나 싶습니다. 한국 말씨로는 ‘-철’을 붙이면 됩니다. 한자말 ‘독서’도 ‘독서철’이라 하면 됩니다. “수유철·능금철·배추철·감자철·바지락철·전어철”처럼 쓰면 됩니다. 2017.11.29.물.ㅅㄴㄹ
비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 비철이 되었습니다
→ 장마철이 되었습니다
→ 비오는 철이 되었습니다
《장미마을의 초승달 빵집》(모이치 구미코/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2006) 30쪽
매년 수유의 계절이 되면 열매의 무게로 가지가 휘어질 정도다
→ 해마다 수유철이 되면 열매 무게로 가지가 휘어지곤 한다
→ 해마다 수유가 익는 철이 되면 열매 무게로 가지가 휘어진다
→ 해마다 수유를 따는 철이 되면 열매 무게로 가지가 휘어진다
《리틀 포레스트 1》(이가라시 다이스케/김희정 옮김, 세미콜론, 2008) 5쪽
이제부터 내복의 계절이 시작되었다고 엄마가 말했다
→ 이제부터 내복 입는 철이라고 엄마가 말했다
→ 이제부터 내복을 입을 때가 되었다고 엄마가 말했다
→ 이제부터 내복을 입을 날씨라고 엄마가 말했다
→ 이제부터 옷을 두껍게 껴입는 철이라고 엄마가 말했다
→ 이제부터 옷을 두툼하게 껴입는 겨울이라고 엄마가 말했다
→ 이제부터 두꺼운 옷 챙겨입는 겨울이라고 엄마가 말했다
→ 이제부터 두툼한 옷 단단히 챙겨입는 철이라고 엄마가 말했다
《열두 살의 판타스틱 사생활》(요안나 올레흐/이지원 옮김, 문학동네, 2008) 189쪽
가정방문의 계절이 다가왔다
→ 가정방문 철이 다가왔다
→ 가정방문을 하는 철이 다가왔다
→ 집집이 찾아다니는 철이 다가왔다
→ 아이들 집을 찾아다니는 철이 다가왔다
《인간의 벽 3》(이시카와 다쓰조/김욱 옮김, 양철북, 2011) 406쪽
안개의 계절이 돌아왔다
→ 안개철이 돌아왔다
→ 안개 피는 철이 돌아왔다
→ 안개가 피어나는 철이 돌아왔다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강제윤, 호미, 2013) 87쪽
섬 탐조의 계절이 돌아왔다
→ 섬에서 새를 보는 철이 돌아왔다
→ 섬새를 보는 철이 돌아왔다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7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