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유 共有


 그 땅을 공유하고 있다 → 그 땅을 함께 누린다 / 그 땅을 함께 건사한다

 모든 국민과 공유하고 싶다 →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공유 자동차 → 나눔 자동차


  ‘공유(共有)’는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공동(共同)’은 ‘함께’를 가리키고, ‘소유(所有)’는 ‘가지다’를 가리켜요. 곧 “함께 가지다”가 ‘공유’인 셈인데, 이는 한국말로 ‘나누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가지다”뿐 아니라 “같이 가지다”로 손볼 수 있고, ‘함께하다·같이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공유(公有)’를 넣은 “공유 재산”은 “나라 재산”이나 “지자체 재산”처럼 손볼 만해요. 다른 한자말 ‘공유’ 두 가지는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내도 됩니다. 2017.10.23.달.ㅅㄴㄹ



공유(公有) : [법률]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의 소유

공유(空有) : [불교] 공(空)과 유(有), 평등과 차별, 실체와 가상(假象)처럼 논리상 반대가 되는 두 개의 개념을 이르는 말

공유(恭惟) : 삼가 공경하고 생각함



삶의 체험이나 문화적인 배경이 달라 공유할 수 있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 살아온 결이나 문화 터전이 달라 나눌 수 있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다

→ 살아온 길이나 살림하는 터전이 달라 함께할 수 있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다

→ 삶길이나 살림터가 달라 같이할 수 있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다

《팔도 굿》(황루시·김수남, 대원사, 1989) 126쪽


우리는 공유할 미래가 없었으므로

→ 우리는 나눌 앞날이 없었으므로

→ 우리는 함께할 새날이 없었으므로

→ 우리는 함께 지을 새길이 없었으므로

《빨간 풍선》(김수박, 수다, 2012) 86쪽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끼리 공유한 이야기

→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이야기

→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

→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끼리 함께 간직한 이야기

《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정숙영·조선영, 철수와영희, 2015) 27쪽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은 중요하다

→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일은 뜻깊다

→ 생각과 삶을 함께 나누는 일은 뜻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155쪽


아내와 둘이서 공유하고 있다

→ 아내와 둘이서 함께 쓴다

→ 아내와 둘이서 나누어 쓴다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류대영, 생각비행,2016) 142쪽


우리 모두는 특유함이라는 동일한 자질을 공유하게 됩니다

→ 우리 모두는 남다름이라는 같은 숨결을 나눕니다

→ 우리 모두는 남다름이라는 비슷한 마음결을 나눕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테리 이글턴/이미애 옮김, 책읽는수요일, 2016) 109쪽


아름다운 섬살이를 당신과 공유하고 싶다

→ 아름다운 섬살이를 그대와 나누고 싶다

→ 아름다운 섬살이를 이녁과 함께하고 싶다

《섬: 살이》(김준, 가지, 2016) 11쪽


동물과 인간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퍼센트에 지나지 않아

→ 짐승하고 사람이 함께 앓는 질병은 1.16퍼센트에 지나지 않아

→ 짐승이랑 사람이 같이 걸리는 질병은 1.16퍼센트에 지나지 않아

→ 짐승과 사람이 모두 걸리는 질병은 1.16퍼센트에 지나지 않아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