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직전의


 퇴근 시간 직전의 바쁜 일 → 퇴근을 앞두고 바쁜 일 / 퇴근에 앞서 바쁜 일

 익사 직전의 아이들 →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아이들

 잠들기 직전의 한 마디 → 잠들기 앞서 한 마디


  ‘직전(直前)’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바로 전”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까 “바로 앞서”로 손보거나 ‘곧’이나 ‘막’이나 ‘바로’로 손볼 만합니다. ‘-의’를 붙이려 하기보다 한결 쉬우면서 또렷한 한국말을 쓰려 한다면, 말씨도 부드러우면서 알맞게 살아납니다. 2017.10.14.흙.ㅅㄴㄹ



강변과 무르익기 직전의 보리밭

→ 냇가와 무르익으려고 하는 보리밭

→ 냇가하고 곧 무르익을 보리밭

→ 냇가랑 막 무르익으려 하는 보리밭

→ 냇가랑 이제 막 무르익을 보리밭

→ 냇가하고 거의 무르익은 보리밭

《슬픈 미나마타》(이시무레 미치코/김경인 옮김, 달팽이, 2007) 119쪽


익사 직전의 보안관을 구출해 주었다

→ 빠져 죽을 뻔한 보안관을 살려 주었다

→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보안관을 살려 주었다

→ 빠져 죽을락 말락 하던 보안관을 살려 주었다

→ 물에 빠져 죽을락 말락 하던 보안관을 살려 주었다

→ 물에서 허우적거리던 보안관을 살려 주었다

→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죽어 가던 보안관을 살려 주었다

→ 허우적거리며 죽어 가던 보안관을 살려 주었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 아미쉬로부터 배운다》(임세근, 리수, 2009) 95쪽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의 얼굴이었다

→ 울음을 터뜨리려는 얼굴이었다

→ 울음을 막 터뜨리려는 얼굴이었다

→ 울음을 곧 터뜨리려는 얼굴이었다

→ 울음을 바로 터뜨리려는 얼굴이었다

《사랑은 탄생하라》(이원, 문학과지성사, 2017) 1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