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중 途中
학교를 가는 도중에 → 학교를 가는 길에 / 학교를 가다가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 집으로 가는 길이다 / 집으로 간다
강의 도중 → 강의하다가 / 강의에서
근무 도중 → 일하다가
식사 도중에 → 밥을 먹는데 / 밥을 먹다가
여행하는 도중에 → 여행하는데 / 여행길에 / 여행에서
지금 한창 일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 → 이제 한창 일을 하는데
말하는 도중에 → 말하는데 / 말을 하는데
‘도중(途中)’은 “1. 길을 가는 중간 ≒ 노중·노차(路次)·도차(途次) 2. 일이 계속되고 있는 과정이나 일의 중간”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가는 도중” 꼴로 자주 나타나는데 겹말입니다. “가는 길에”나 “가다가”로 고쳐야 해요. 여느 자리에서는 ‘-하다가’나 ‘-다가’나 ‘-는데’로 손볼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에 ‘노중·노차·도차’ 같은 비슷한말을 싣지만, 이 한자말은 모두 쓸 일이 없습니다. 이밖에 ‘도중’으로 적는 다섯 가지 한자말도 쓰임새가 없구나 싶어요. 모두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7.8.5.흙.ㅅㄴㄹ
도중(島中) : 강이나 바다 가운데 있는 섬의 안
도중(徒衆) : 사람의 무리
도중(盜衆) : 도둑의 무리
도중(都中) : 어떤 조직체나 단체의 안. 또는 그에 속하는 사람 전부
도중(道中) : = 노중(路中)
가는 도중에 길가에 있는 늪지대에서 처절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 가다가 길가에 있는 늪에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 가는데 길가에 있는 늪에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리 호이나키/김병순 옮김-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달팽이,2010) 360쪽
기저귀를 가는 도중에
→ 기저귀를 갈다가
→ 기저귀를 가는데
《김수연-0∼5세 말걸기 육아의 힘》(예담프렌즈,2015) 31쪽
도중에 뭐가 잘못된 걸까
→ 이 길에 뭐가 잘못되었을까
→ 사이에 뭐가 잘못되었을까
《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2016) 71쪽
대화 도중 그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춘다
→ 얘기하다가 그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춘다
→ 얘기하는데 그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춘다
→ 얘기 사이에 그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춘다
《권혁웅-외롭지 않은 말》(마음산책,2016) 211쪽
대학은 도중에 중퇴하고
→ 대학은 중퇴하고
→ 대학은 다니다 그만두고
→ 대학은 다니다가 접고
《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갈라파고스,2016) 1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