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백 空白
책의 공백에 기록해 두었다 → 책 귀퉁이에 적어 두었다
공백 상태 → 텅 빔
치안 공백 → 치안이 없음
의식의 공백 속에 빠져 있었다 → 멍한 생각에 빠졌다
일 년을 공백으로 보내다 → 한 해를 조용히 보내다
일 년간의 공백을 깨고 → 한 해 동안 쉬던 잠을 깨고
이 사업에는 여러 가지 공백이 발견된다 → 이 일에는 여러 가지 빈틈이 보인다
‘공백(空白)’은 “1. 종이나 책 따위에서 글씨나 그림이 없는 빈 곳 2.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음 3. 특정한 활동이나 업적이 없이 비어 있음 4. 어떤 일의 빈구석이나 빈틈”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빈 곳”이나 ‘빔’이나 ‘빈틈’이나 ‘빈자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없다’나 ‘멍하다’나 ‘조용하다’로 손보거나 ‘비다·비우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7.7.30.해.ㅅㄴㄹ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를 모르게 된 정신적 공백 상태에 빠졌던 것입니다
→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를 모르는 벙 뜬 마음에 빠진 셈입니다
→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를 모르는 멍한 마음이 된 셈입니다
→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를 모르면서 멍해져 버린 셈입니다
《카지무라 히데키/김인덕 옮김-재일조선인운동(1945∼1965)》(현음사,1994) 24쪽
파칭코 가게 바닥의 고작 80cm 공백이랑 자신의 데이트랑 뭐가 더 중요해?
→ 파칭코 가게 바닥에 난 고작 80cm 빈틈이랑 내 만남이랑 뭐가 더 대수로워?
→ 파칭코 가게 바닥에 생긴 고작 80cm 틈이랑 내 만남이랑 뭐가 더 커?
《네무 요코/김승현 옮김-오전 3시의 무법지대 1》(대원씨아이,2009) 151쪽
종종 공백空白이란 게 필요하다
→ 때때로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 가끔 빈틈이 있어야 한다
→ 이따금 틈새를 두어야 한다
→ 때로는 비워 두어야 한다
《이기주-언어의 온도》(말글터,2016) 248쪽
적당한 공백을 두고
→ 알맞게 빈자리를 두고
→ 알맞게 비워 두고
《이오덕-글쓰기, 이 좋은 공부》(양철북,2017) 2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