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로 道路


 도로를 내다 → 길을 내다

 도로를 닦다 → 길을 닦다

 도로를 넓히다 → 길을 넓히다

 도로를 포장하다 → 길을 덮다 / 길을 다져 덮다

 시내로 통하는 도로가 막혔다 → 시내로 가는 길이 막혔다


  ‘도로(道路)’는 “사람,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길’로 고쳐쓸 낱말입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는 ‘자동찻길(자동차길)’이라 하면 되고, “버스 전용도로”는 ‘버스길’이라 하면 되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다섯 가지 한자말 ‘도로’가 나오는데 모두 부질없구나 싶어요.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습니다. 2017.7.5.물.ㅅㄴㄹ



도로(徒勞) : 헛되이 수고함

도로(徒路) : 걸어서 가는 길

도로(逃路) : = 도주로

도로(陶爐) : 오지그릇으로 만든 화로

도로(都盧) : [불교] 선원에서, ‘온통’, ‘전부’, ‘모두’라는 뜻으로, 하나도 남은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



서울 시청 앞에서 천안 사거리까지의 도로 길이가 약 100킬로미터라고 하니

→ 서울 시청 앞에서 천안 네거리까지 찻길 길이가 얼추 100킬로미터라고 하니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104쪽


바닷가 해안도로 변에 있으니 해풍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 바닷가길 옆에 있으니 바닷바람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 바다를 낀 길가에 있으니 바닷바람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 바닷가에 있으니 바닷바람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박미경-섬》(봄날의책,2016) 63쪽


내려서 도로 위를 걸어갔어

→ 내려서 길을 걸어갔어

→ 내려서 찻길을 걸어갔어

《야누쉬 코르착/송순재·손성현 옮김-카이투스》(북극곰,2017) 49쪽


원자력으로 가는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는 건 핵폭탄이 굴러다니는 거 같지 않을까

→ 원자력으로 가는 자동차가 길을 다니면 핵폭탄이 굴러다니는 듯하지 않을까

→ 원자력으로 가는 자동차가 돌아다니면 핵폭탄이 굴러다니는 셈이지 않을까

《최영민-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에너지》(분홍고래,2017) 136쪽


도로에 자리를 깔고 앉아, 내 평생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현실이 시작됐다

→ 길에 자리를 깔고 앉아, 나 살며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삶이 열렸다

→ 길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이제껏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하루가 열렸다

→ 한길에 자리를 깔고 앉아, 여태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살림을 열었다

《아사히 비정규직지회-들꽃, 공단에 피다》(한티재,2017) 9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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