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냉기 冷氣


 냉기가 가시다 → 찬 기운이 가시다

 냉기가 돌다 → 찬 기운이 돌다

 냉기를 쐬다 → 찬바람을 쐬다

 썰렁한 냉기를 전해 왔다 → 썰렁한 기운이 느껴 왔다

 냉기 도는 것은 → 찬바람 도는 일은 / 찬바람 돌기는 / 차가운 일은


  ‘냉기(冷氣)’는 “1. 찬 기운 2. 찬 공기 3. 한랭한 기후 4. 딱딱하거나 차가운 분위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을 헤아려 본다면 “찬 기운”이나 ‘찬 바람’으로 손볼 만하고, “추운 날씨”나 ‘차가움’으로 손볼 만하지 싶어요. 말뜻을 찬찬히 헤아리지 못한 탓에 “차가운 냉기” 같은 겹말을 쓰는 분이 많아요. 2017.6.15.나무.ㅅㄴㄹ



이렇게 넓고 냉기가 흐르는 집이었다니, 어쩜 식탁 하나 없담

→ 이렇게 넓고 차가움이 흐르는 집이었다니, 어쩜 밥상 하나 없담

→ 이렇게 넓고 찬바람이 흐르는 집이었다니, 어쩜 밥상 하나 없담

《와타나베 타에코/최윤정 옮김-누나는 짱! 6》(학산문화사,2000) 125쪽


뺨을 스치는 차가운 냉기를 피해 갈 순 없습니다

→ 뺨을 스치는 차가운 기운을 벗어날 순 없습니다

→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비껴 갈 순 없습니다

→ 뺨을 스치는 차가움을 벗어날 순 없습니다

《이마이즈미 미네코·안네테 마이자/은미경 옮김-숲에서 크는 아이들》(파란자전거,2007) 100쪽


새들의 날갯짓은 뼈가 시리도록 추운 평야의 냉기를 걷어내고 신비로운 아침을 경험하게 해 준다

→ 새는 날갯짓으로 뼈가 시리도록 추운 들판에서 찬바람을 걷어내고 놀라운 아침을 맛보게 해 준다

→ 날갯짓하는 새는 뼈가 시리도록 추운 들판에서 찬 기운을 걷어내고 놀라운 아침을 맞이하게 해 준다

《김성현·김진한·최순규-새, 풍경이 되다》(자연과생태,2013) 107쪽


깊은 산속의 냉기, 나무들의 향기

→ 깊은 산속 찬바람, 나무 냄새

→ 깊은 멧골 찬 기운, 나무 내음

《토리고에 게이코/한명호 옮김-소리의 재발견》(그물코,2015) 21쪽


들이켜는 순간 오싹하도록 시원한 냉기에 아짐은 순간 어깨를 들썩 치켜올리고

→ 들이켤 적에 오싹하도록 시원한 기운에 아짐은 문득 어깨를 들썩 치켜올리고

→ 들이켤 적에 오싹하도록 시원하기에 아짐은 불쑥 어깨를 들썩 치켜올리고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7쪽


차디찬 냉기 속에 얼마나 낯설어야 별이 될까

→ 차디찬 기운에 얼마나 낯설어야 별이 될까

→ 차디찬 바람 가득하여 얼마나 낯설어야 별이 될까

→ 차디차게 얼마나 낯설어야 별이 될까

《김익진-기하학적 고독》(문학의전당,2017) 6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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