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9. 뜨개이불


  곁님이 한 땀씩 뜨개질을 해서 지은 이불을 빨아서 말립니다. 두 아이는 이 뜨개이불 밑으로 들어가서 해를 가리며 놉니다. 아이들 놀이는 어른이 시키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절로 마음에서 우러나오기에 하지요. 어버이로서 오래도록 품을 들여 살가이 빚은 살림이 있고, 아이들은 어버이가 짓는 살림을 오래도록 지켜보면서 누리는 놀이가 있어요. 두 가지가 어우러지면서 한 가지가 피어납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진을 언제 왜 찍느냐 하고 묻는다면, 바로 이러한 결을 느끼는 자리에서 저절로 우러나서 찍는다고 이야기합니다. 2017.4.28.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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