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37] 향긋내



  냄새를 큼큼 맡습니다. 어디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내음을 크음크음 맡습니다. 어디에선가 고소한 내음이 퍼지는 듯합니다. 밥을 지을 적에 나는 밥냄새는 구수할까요? 된장국이나 숭늉을 끓이면, 쑥국이나 미역국을 끓이면 구수한 냄새일까요? 멸치를 볶는다든지 깨를 볶는다든지 마른새우를 볶을 적에는 어떤 내음일까요? 이때에는 고소한 내음일까요? ‘냄새·내음’은 뜻이 같은 낱말이에요. 두 낱말을 줄여서 ‘내’라고만 하기도 해요. ‘밥냄새·밥내음·밥내’처럼 쓰고, ‘꽃냄새·꽃내음·꽃내’처럼 써요. 코로 맡는 느낌이 마치 꽃에서 나는 기운 같아 좋다고 할 적에는 따로 ‘향긋하다’라고 하지요. 한국말로는 ‘향긋하다’이고, 이를 한자말로는 ‘향기롭다’라 해요. 생김새가 꽤 비슷하지만 말밑만 다르고 뜻은 같은 ‘향긋하다·향기롭다’예요. 맡기에 좋은 느낌을 따로 ‘향기’라는 낱말로 가리키듯이 ‘향긋 + 내’ 얼거리로 ‘향긋내(향긋냄새·향긋내음)’라는 새말을 지을 수 있어요. 냄새가 고우면 ‘고운내·고운내음’이라 할 수 있고, 냄새가 좋으면 ‘좋은내·좋은내음’처럼 즐겁게 쓸 수 있어요. 2017.4.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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