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보프의 발견


1816년, 보프의 이 같은 발견 이후 계속된 30년 동안

→ 1816년, 보프가 이를 찾아낸 뒤 서른 해 동안 줄곧

→ 1816년, 보프가 이를 찾아내고서 서른 해 내내

《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민음사,2017) 74쪽


  ‘-의’가 아닌 ‘-가’를 붙여서 글월을 이어야 알맞습니다. “발견(發見) 이후(以後) 계속(繼續)된 30년(三十年) 동안”은 “찾아낸 뒤 서른 해 동안 줄곧”이나 “찾아내고서 서른 해 내내”로 손볼 만합니다.


너희 두 사람의 힘으로

→ 너희 두 사람 힘으로

→ 너희 두 사람이 한힘으로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이누야샤 1》(학산문화사,2002) 120쪽


  이 자리에서는 ‘-의’만 덜어도 돼요. 또는 ‘-이’를 붙인 뒤 “두 사람이 한힘으로”나 “두 사람이 힘을 모아”로 손볼 수 있어요.


어느 쪽의 센스가 위인지

→ 어느 쪽 눈길이 위인지

→ 어느 쪽이 위인지

→ 어느 쪽이 더 잘 고르는지

→ 어느 쪽 눈이 더 높은지

《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3》(대원씨아이,2017) 60쪽


  이 보기글에서는 ‘-의’만 덜어도 될 텐데, ‘센스(sense)’를 ‘눈길’이나 ‘눈’으로 손볼 수 있고, 글월을 통째로 손질해서 “어느 쪽이 눈이 더 높은지”나 “어느 쪽이 더 뛰어난지”처럼 적어 볼 수 있어요.


동생이 화분을 깨뜨렸는데 내가 혼날 때의 마음

→ 동생이 화분을 깨뜨렸는데 내가 꾸중 들을 때 드는 마음

→ 동생이 꽃그릇을 깨뜨렸는데 내가 꾸중 들을 때 마음

《박성우-아홉 살 마음 사전》(창비,2017) 105쪽


  “혼(魂)날 때의 마음”은 ‘-의’만 덜어도 되고, “꾸중 들을 때 드는 마음”이나 “꾸중 들을 때 흐르는 마음”이나 “꾸중 들을 때 샘솟는 마음”으로 손볼 수 있어요. ‘화분(花盆)’은 ‘꽃그릇’으로 손질해 봅니다.


모두들 부엌의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 모두들 부엌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 모두들 부엌에서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휴 로프팅/장석봉 옮김-둘리틀 박사 이야기》(궁리,2017) 33쪽


  ‘-의’를 덜거나 ‘-에서’를 붙이면 됩니다. 2017.3.30.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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