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쯤의


 15년 전쯤의 만화 → 15년 전쯤 만화 / 열다섯 해쯤 앞서 나온 만화

 5월 7일쯤의 날씨는 → 5월 7일쯤 날씨는 / 5월 7일쯤에 날씨는

 작년 이맘때쯤의 모습 → 지난해 이맘때쯤 모습

 100개쯤의 도매상이 있다 → 도매상이 100군데쯤 있다

 한 시간쯤의 시간이 걸렸다 → 한 시간쯤 걸렸다

 열 살쯤의 어린이 → 열 살쯤인 어린이 / 열 살쯤 되는 어린이


  ‘-쯤’이라는 뒷가지에 ‘-의’를 붙이는 분이 곧잘 있습니다만, ‘-쯤’은 이대로 쓰면 됩니다. 또는 ‘-쯤’ 뒤에 다른 말을 넣으면 돼요. “만 원쯤의 돈이 있다” 같은 말씨는 “만 원쯤 돈이 있다”나 “만 원쯤 되는 돈이 있다”로 손봅니다. “열 권쯤의 책”은 “열 권쯤인 책”이나 “열 권쯤 되는 책”으로 손보고요. 2017.3.27.달.ㅅㄴㄹ



이들은 불과 5백만쯤의 백인들에게 완전히 지배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

→ 이들은 고작 5백만쯤인 백인한테 아주 짓눌린 채 살아간다

→ 이들은 고작 5백만쯤 되는 백인한테 꼼짝없이 짓눌린 채 살아간다

→ 이들은 겨우 5백만쯤밖에 안 되는 백인한테 끔찍하게 억눌린 채 살아간다

→ 이들은 기껏 5백만쯤 될까 말까 한 백인한테 그예 짓밟힌 채 살아간다

《린다 H.존스/안재웅 옮김-인권운동》(종로서적,1988) 4쪽


일 분쯤의 시간이 흘러야 했다

→ 일 분쯤 흘러야 했다

→ 일 분쯤이 흘러야 했다

→ 일 분쯤 있으면 되었다

→ 일 분쯤 걸렸다

《존 버거/김우룡 옮김-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열화당,2004) 14쪽


34년 전쯤의 이야기입니다

→ 서른네 해쯤 된 이야기입니다

→ 서른네 해쯤 지난 이야기입니다

→ 서른네 해쯤 묵은 이야기입니다

→ 서른네 해쯤 앞서 있던 이야기입니다

《정상명-꽃짐》(이루,2009) 193쪽


적어도 시한부쯤의 이유는 들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 적어도 시한부쯤인 까닭은 들어야 할 듯한데 말입니다

→ 적어도 시한부쯤 되는 까닭은 들어야 할 듯한데 말입니다

《김정연-혼자를 기르는 법 1》(창비,2017) 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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