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주지의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 이미 잘 알려졌다

 이는 주지의 사실이다 → 이는 널리 알려졌다


  ‘주지(周知)’는 “여러 사람이 두루 앎”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한글로만 적으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기 매우 어렵습니다. ‘주지하다시피’ 꼴로 흔히 쓰는데, 이 말씨는 ‘알다시피’로 손볼 만합니다. ‘주지하듯이’는 ‘알듯이’로 손보고요. ‘주지 + 의’ 꼴은 거의 “주지의 사실”로 나타납니다. 이 말씨는 “周知の事實”이라는 일본말을 그대로 옮긴 번역 말씨이자 일본 말씨입니다. 껍데기만 한글인 셈이에요. “다 아는”이나 “잘 아는”이나 “모두 아는”이나 “두루 아는”이나 “널리 아는”으로 손질해 줍니다. 2017.3.23.나무.ㅅㄴㄹ



주지의 사실이 되고 있다

→ 널리 알려진다

→ 두루 알려진다

→ 우리들이 알아차린다

→ 모두가 깨닫는다

→ 다들 알아차린다

→ 모두 알아차린다

《가와이 하야오/김동원 옮김-종교와 과학의 접점》(솔밭,1991) 115쪽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기대한다는 거야 주지의 사실이지만

→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바라는 줄이야 누구나 알지만

→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바라는 줄이야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바라는 줄이야 다 아는 일이지만

→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바라는 줄이야 뻔히 알지만

→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바라는 줄이야 뻔하지만

→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바라는 줄이야 어린아이도 알지만

→ 세관원들이 늘 뇌물을 바라는 줄이야 널리 알려졌지만

《리타 골든 겔만/강수정 옮김-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눌와,2005) 101쪽


다른 측면에서 접근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 다른 테두리에서 다가선 것은 잘 잘려졌다

→ 다른 자리에서 살펴본 것은 널리 알려졌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민음사,2017) 9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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