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모양의


 주걱 모양의 부리 → 주걱 꼴 부리 / 주걱을 닮은 부리

 복숭아 모양의 시계 → 복숭아 같은 시계 / 복숭아처럼 생긴 시계

 내가 원하는 모양의 침대가 없다 → 내가 바라는 대로 생긴 침대가 없다

 신기한 모양의 꽃 → 놀라운 모습인 꽃 / 놀랍게 생긴 꽃

 아치 모양의 문 → 무지개꼴 문 / 무지개 같은 문


  ‘모양(模樣)’은 “1.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2. 외모에 부리는 멋 3. 어떠한 형편이나 되어 나가는 꼴 4. 남들 앞에서 세워야 하는 위신이나 체면 5. 어떤 모습과 같은 모습 6. 어떤 방식이나 방법”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을 쓰려면 알맞게 쓸 노릇입니다. ‘모양 + 의’가 아니라 ‘모양 + 인’ 꼴로 써야 올발라요. 또는 “-처럼 생긴”이나 “-을 닮은”이나 “- 꼴인”으로 손볼 만합니다. 2017.3.13.달.ㅅㄴㄹ



끌과 같은 모양의 손잡이에 몇 cm 길이의 강철봉이 붙어 있고

→ 끌과 같은 손잡이에 몇 cm 길이로 강철봉이 붙고

→ 끌과 같이 생긴 손잡이에 몇 cm 길이로 강철봉이 붙고

→ 끌을 닮은 손잡이에 몇 cm 길이로 강철봉이 붙고

→ 끌처럼 생긴 손잡이에 몇 cm 길이로 강철봉이 붙고

《존 맨/남경태 옮김-구텐베르크 혁명》(예·지,2003) 71쪽


직사각형 모양의 마을 묘지에는 높은 담이 둘려 있고

→ 네모난 마을 무덤에는 높은 담이 둘렸고

→ 네모진 마을 무덤에는 높은 담이 둘렸고

→ 네모반듯한 마을 무덤에는 높은 담이 있고

→ 네모낳게 생긴 마을 무덤에는 높은 담이 있고

《존 버거/김우룡 옮김-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열화당,2004) 13쪽


부채 모양의 잎은 방금 가지에서 떨어졌는지 싱싱했다

→ 부채 모습인 잎은 막 가지에서 떨어졌는지 싱싱했다

→ 부채처럼 생긴 잎은 막 가지에서 떨어졌는지 싱싱했다

→ 부채꼴 잎은 막 가지에서 떨어졌는지 싱싱했다

《스에요시 아키코/이경옥 옮김-별로 돌아간 소녀》(사계절,2008) 29쪽


다닥다닥 붙어 있는 어슷비슷한 모양의 낡은 벽돌집들

→ 다닥다닥 붙은 어슷비슷한 모습으로 된 낡은 벽돌집

→ 다닥다닥 붙은 어슷비슷해 보이는 낡은 벽돌집

→ 다닥다닥 붙은 어슷비슷하게 생긴 낡은 벽돌집

→ 다닥다닥 붙은 어슷비슷한 낡은 벽돌집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돌아오지 않는 내 아들》(삼인,2008) 100쪽


거대한 은빛 어뢰 모양의 우주선은

→ 커다란 은빛 어뢰처럼 생긴 우주선은

→ 커다란 은빛 어뢰 모습인 우주선은

→ 커다란 은빛 어뢰 꼴인 우주선은

《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별의 계승자》(아작,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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