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52 : 박색薄色



박색(薄色) : 아주 못생긴 얼굴. 또는 그런 사람. 흔히 여자에게 많이 쓴다


박색薄色의 여자가

→ 못생긴 여자가

→ 얼굴 못난 여자가



  ‘박색’이라는 한자말은 “아주 못생긴 얼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한자말을 아는 사람이야 그냥 쓸 테지만, 이 한자말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테니 보기글을 쓴 분은 ‘박색薄色’처럼 한자를 붙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자를 붙이더라도 ‘박색’이나 ‘薄色’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못생긴 여자”나 “못난 여자”라 해야 환하게 알아보리라 생각합니다. 보기글을 더 살피면 “박색의 여자가 색을 흘리며”처럼 ‘색’이라는 한자를 잇달아 쓰며 가락을 맞추는구나 싶어요. 이처럼 꼭 가락을 맞추어 글을 써야 한다면 어쩌는 수 없지요. 다만 같은 가락을 안 맞추며 “못생긴 여자가 웃음을 흘리며”처럼 수수하고 쉽게 써도 얼마든지 시나 문학이 될 만하리라 봅니다. 2017.1.8.해.ㅅㄴㄹ



박색薄色의 여자가 색을 흘리며 자오선을 지날 때

→ 못생긴 여자가 웃음을 흘리며 자오선을 지날 때

→ 못난 여자가 웃음을 흘리며 자오선을 지날 때

《고영서-우는 화살》(문학의전당,2014) 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