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35] 이름쓰기



  “자, 이름을 써 볼까?” 하고 누가 말합니다. 이 말을 듣고서 ‘내 이름’을 가만히 적어 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이름’이라는 낱말 말고 다른 낱말, ‘서명’이나 ‘사인’ 같은 낱말을 으레 나란히 써요. ‘서명’이란 무엇이고, ‘사인’이란 무엇일까요? ‘서명’은 한자말로 “이름을 쓰는 일”을 가리켜요. ‘사인’은 영어로 “이름을 쓰는 일”을 가리키고요. 이름을 쓰는 일이라면 가볍게 ‘이름쓰기’라는 낱말을 지으면 돼요. 글을 쓰는 일을 두고 ‘글쓰기’라 하듯이 말이지요. 그래서 편지를 쓰는 일이라면 ‘편지쓰기’가 되어요. 일기는 ‘일기쓰기’가 될 테지요. 누가 책을 쓴다면 ‘책쓰기’가 되고, 생각을 쓴다면 ‘생각쓰기’가 되어요. 이름은 글판을 두들겨서 쓸 수 있지만, 손으로 쓸 수도 있어요. 손으로 쓰는 글은 ‘손글·손글씨’이니, 손으로 이름을 적는다면 ‘손이름·손이름쓰기’라 해 볼 만해요. 2016.10.1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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