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74 : 기쁘다 행복하다



기쁘게 해 줄 거야 … 정말 행복했답니다

→ 기쁘게 해 줄 테야 … 참말 기뻤답니다

→ 기쁘게 해 줄 생각이야 … 참말 좋았답니다

→ 기쁘게 해 줄래 … 참말 흐뭇했답니다


기쁘다 : 욕구가 충족되어 마음이 흐뭇하고 흡족하다

흡족하다(洽足-) :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여 만족하다

만족하다(滿足-) : 1. 마음에 흡족하다 2.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하다

행복하다(幸福-)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다



  동무를 기쁘게 해 주고 싶은 고슴도치라면, 동무한테뿐 아니라 스스로 기쁜 살림을 지으리라 생각해요. 보기글을 살피면 ‘기쁘다’하고 ‘행복하다’가 섞여서 나와요. 하나는 한국말이고 다른 하나는 한자말일 뿐, 두 낱말에 담긴 뜻은 비슷해요. ‘행복’은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다”고 하지요? 그런데 ‘기쁘다’는 “흐뭇하고 흡족하다”를 가리킨다지요? ‘흡족’은 ‘만족’으로 풀이하고, ‘만족’은 다시 ‘흡족’으로 풀이하는 한국말사전인데, 이래저래 살피면 ‘넉넉하다’라는 말마디를 얻을 만해요. 마음이 넉넉해지면서 환해진다고 할 적에 ‘기쁘다·행복하다’를 쓰는구나 하고 알아챌 수 있어요. 2016.12.19.달.ㅅㄴㄹ



“나는 내 가시로 친구들을 도와주고 기쁘게 해 줄 거야.” 고슴도치는 정말 행복했답니다

→ “나는 내 가시로 동무들을 도와주고 기쁘게 해 줄 테야.” 고슴도치는 참말 기뻤답니다

→ “나는 내 가시로 동무들을 도와주고 기쁘게 해 줄래.” 고슴도치는 참말 흐뭇했답니다

《엘베 포르티스 데 이에로니미스/이승수 옮김-내가 소중하대요》(크레용하우스,2008)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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