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손집에서 하루 묵어 보며



  길손집에 텔레비전이 없어 좋습니다. 길손집은 인터넷이 잘 되어 좋습니다. 하룻밤 묵는 값이 눅은 만큼 여럿이 한 방에 묵는 길손집은 좀 시끄럽습니다. 한 방뿐 아니라 옆방에 묵는 사람들 말소리가 밤에 꽤 크게 울립니다. 잠자리에서까지 귀에 소리통을 꽂고 싶지는 않으니 다음에는 방을 잘 골라야겠다고 느낍니다. 제가 묵은 방에는 여섯 사람이 묵을 수 있는데 마침 저를 빼고 다른 길손이 이 방에 들지 않아 호젓하면서 널찍하게 하루를 지냅니다. 머리가 다 마르면 슬슬 짐을 꾸려 오늘 바깥일을 볼 곳으로 전철을 타고 가려고 합니다. 2016.12.15.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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