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33 : 가는 왕래



우물로 가는 아낙네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다

→ 우물로 가는 아낙네들이 끊이지 않는다

→ 우물로 오가는 아낙네들이 끊이지 않는다

→ 우물로 가는 아낙네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다 : 1.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다 4. 지금 있는 곳에서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다른 곳으로 옮기다

왕래(往來) : 1. 가고 오고 함. ‘오감’으로 순화



  “우물로 가는 왕래”라고 하니 ‘가다’하고 ‘왕래’가 겹치면서 어설픈 말투입니다. 한자말 ‘왕래’는 ‘오감·오가다’로 고쳐쓸 낱말입니다. ‘왕래’는 ‘오가다’나 ‘드나들다’나 ‘다니다’로 고쳐써야 알맞을 텐데, 이 보기글에서는 ‘오가다’ 한 마디만 쓰든지 ‘가다’ 한 마디만 써야 말투가 살아요. “우물로 가는” 꼴을 쓰든 “우물로 오가는” 꼴을 써야지요. 또는 “우물로 가는 발걸음”처럼 써 볼 수 있습니다. 우물 쪽으로 간 사람은 그쪽에서 볼일을 마치고 이쪽으로 돌아올 테니, 이처럼 써 보아도 ‘오가는’ 느낌을 넌지시 나타낼 수 있습니다. 2016.12.5.달.ㅅㄴㄹ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우물로 가는 아낙네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다

→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우물로 가는 아낙네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우물로 오가는 아낙네들이 끊이지 않는다

→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우물로 가는 아낙네들이 끊이지 않는다

《조르주 뒤크로/최미경 옮김-가련하고 정다운 나라, 조선》(눈빛,2001) 1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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