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밝은 별



  밤이 깊을수록 별이 밝다고 하지만, 막상 밤이 깊어 새까만 곳에 있지 않고서야 이 말을 몸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별 몇 톨 보기 어려운 서울에서 “밤이 깊을수록 별이 밝다” 같은 말을 느낄 수 있을까요? 밤이 깊어 새까만 하늘에 미리내가 새하얗게 반짝반짝 또렷이 비추는 빛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별빛을 제대로 알 수 없구나 싶어요. 어제도 오늘도 새벽 두어 시에 초롱초롱 눈부신 밤별을 누리면서, 우리 집 마당하고 뒤꼍에 서서 미리내를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보면서, 이 새벽에 쌀을 씻어 불려놓고 잠자리에 살며시 들기 앞서, 밤빛을 되새깁니다. 2016.11.25.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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