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까지의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교통비 →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찻삯

 지난달부터 오늘까지의 이야기 → 지난달부터 오늘까지 지낸 이야기

 인천에서 의정부까지의 전철 → 인천에서 의정부까지 다니는 전철

 근래까지의 보편적 인식이다 → 요즈음까지 흔히 하던 생각이다


  ‘-까지’에 ‘-의’를 붙인 말투를 살피면, ‘-의’만 덜어도 넉넉하다고 할 만합니다. 조금 더 살핀다면, ‘-의’ 말고 다른 말마디를 넣을 수 있어요. “여기까지의 길이 힘들다”라면 “여기까지가 힘들다”라고만 해도 되고, “여기까지 오는 길이 힘들다”나 “여기까지 이르는 길이 힘들다”나 “여기까지 오가는 길이 힘들다”처럼 어떤 길인가 하는 대목을 밝히는 낱말을 쓰면 되어요. 2016.11.19.흙.ㅅㄴㄹ



동굴에서 강까지의 길이 너무 험하고

→ 동굴에서 강까지가 너무 거칠고

→ 동굴에서 강까지 가는 길이 너무 거칠고

→ 동굴에서 강까지 오가는 길이 너무 거칠고

《디오도러 크로버/김문해 옮김-마지막 인디언》(동서문화사,1982) 153쪽


모여 사는 곳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 모여 사는 곳이 되기까지 어떠했는지를

→ 모여 사는 곳이 되기까지를

→ 모여 사는 곳이 되는 모습을

《박채란-국경없는 마을》(서해문집,2004) 104쪽


그 전까지의 일이 어려웠다

→ 그 앞서까지는 일이 어려웠다

→ 그 앞서까지가 어려웠다

→ 그 앞서까지 하는 일이 어려웠다

→ 거기까지 가기가 어려웠다

→ 그때까지 하는 일이 어려웠다

《쿤가 삼텐 데와창/홍성녕 옮김-티벳전사》(그물코,2004) 153쪽


열한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 열한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학생들이 다니는

→ 열한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학생들을 헤아리는

→ 열한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학생들을 생각하는

《제인 빌링허스트/이순영 옮김-숲에서 생을 마치다》(꿈꾸는돌,2004) 37쪽


1867년부터 2003년까지의 36년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 1967년부터 2003년까지 서른여섯 해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룬다티 로이-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시울,2005) 79쪽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고

→ 태어나서 이제까지 살아온 나날을 돌아보고

→ 태어나서 여태까지 보낸 나날을 돌아보고

→ 태어나서 이제까지 지낸 나날을 돌아보고

→ 태어나서 여태까지를 돌아보고

→ 태어나서 오늘까지 어떠했는가를 돌아보고

《소노다 마사하루/오근영 옮김-교실 일기》(양철북,2006) 211쪽


벌링턴에서 내 오두막까지의 거리는 약 322킬로미터다

→ 벌링턴에서 내 오두막까지 거리는 얼추 322킬로미터이다

→ 벌링턴에서 내 오두막까지는 거의 322킬로미터이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20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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