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85 : 느낌을 느끼며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 살가움을 느끼며

→ 살갑다고 느끼며


느낌 :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

감각(感覺) : 1. 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림 2. 사물에서 받는 인상이나 느낌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깨닫다 : 1. 사물의 본질이나 이치 따위를 생각하거나 궁리하여 알게 되다 2. 감각 따위를 느끼거나 알게 되다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친숙함을 느끼며”나 “친숙하다고 느끼며”로 고쳐써야지요. 한자말 ‘친숙하다’를 더 손보면서 “살가움을 느끼며”나 “살갑다고 느끼며”로 고쳐쓸 수도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에 나온 ‘느낌’ 뜻풀이를 살피다가 ‘감각’이나 ‘감정’이나 ‘깨닫다’라는 낱말을 찾아보니 여러모로 뒤죽박죽인 돌림풀이입니다. ‘감각’이나 ‘감정’을 ‘느낌·느끼다’로 풀이하는데, ‘느낌’을 “감각으로 깨달아 아는 감정”으로 풀이한다면 “느낌으로 깨달아 아는 느낌”인 말풀이인 얼거리예요. 더구나 ‘깨닫다’마저 ‘느끼다’라는 낱말을 넣어서 풀이하는 한국말사전이니 이를 어찌할까요. 2016.10.25.불.ㅅㄴㄹ



내 아들 스튜어트가 이 땅이 주는 굳건하고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 우리 아들 스튜어트가 이 땅에서 굳건하고 차분하며 살가움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 우리 아들 스튜어트가 이 땅이 굳건하고 차분하며 살갑다고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1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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