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21. 한가을에는



  나락이 무르익어 누렇게 빛나는 한가을. 이 한가을에 논둑을 거닐면 나락 내음이 고루 퍼지고, 샛노랗게 바래는 볏잎이 눈부시다. 열매랑 풀잎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금빛이 된다. 한가을에는 바로 이 논둑길을 달리면서 우리 놀이에 새로운 기쁨을 살짝 얹는다. 생각해 보면 걷기만 해도 재미있고 달리기만 해도 신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도 즐겁고 하늘바라기를 하며 구름이나 별을 느낄 적에도 아름답구나 하고 느낀다. 철을 살펴 철놀이를 하나둘 짓는 동안 어느새 철노래를 부를 수 있는 철살림을 그린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도록 한가을에 논둑길에서 잡기놀이를 누린다. 2016.10.1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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