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33 : 고독 외로움



고독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외로움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쓸쓸함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혼자라고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고독(孤獨) :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외롭다 :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다

쓸쓸하다 : 1. 외롭고 적적하다 2. 날씨가 으스스하고 음산하다

적적하다(寂寂-) : 1. 조용하고 쓸쓸하다



  한자말‘고독’은 “외롭고 쓸쓸함”을 뜻한다고 하니, “고독을 느끼게”라 하다가 “외로움을 느끼고”라 하면 겹말 얼거리예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고독’을 “외롭고 쓸쓸함”으로 풀이하니 겹말풀이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외롭다’를 풀이하면서  ‘쓸쓸하다’를 쓰고, ‘쓸쓸하다’를 풀이하면서 ‘외롭다’를 쓰니, 이 대목에서는 돌림풀이가 되네요. 더군다나 ‘쓸쓸하다 = 외롭고 적적하다’로 풀이하는데 ‘적적하다 = 조용하고 쓸쓸하다’이니, 한국말사전은 ‘쓸쓸하다 = 외롭고 쓸쓸하다’로 적고 만 아주 얄궂은 겹말풀이입니다. 2016.10.8.흙.ㅅㄴㄹ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고독을 느끼게 되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자신에 대해 사색하는 특별한 생물종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 “갑자기 말할 수 없이 외롭다고 느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남다른 목숨이 태어났단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롭다고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 “갑자기 말할 수 없이 쓸쓸하다고 느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스스로를 생각하는 남다른 목숨이 태어났단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롭다고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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