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판



  셈틀을 쓰면서 늘 만져야 하는 글판이 다 닳은 듯합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이 글판도 여러 해 썼네 싶어요. 글판이 다 닳았다기보다 ‘ㅇ’이 말을 잘 안 듣습니다. 글판에 스며드는 먼지를 빼내고 털며 쓰다가 이제 안 되겠구나 싶어, 낡은 글판은 고이 떠나보내고 새 글판을 맞이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쓰던 글판을 똑같이 장만할까 하다가, ‘아니야, 왜 늘 똑같은 것만 쓰려 하니?’ 하고 혼자서 묻습니다. 값싼 것만 찾지 말자는 생각이 들고, 책상맡에 늘 둘 글판이니 이쁘거나 밝은 것을 찾자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찬찬히 살피다가 ‘도라에몽 글판’을 봅니다. 어라, 이런 글판이 다 있네? 도라에몽 글판은 얼마나 튼튼할는지 모르겠지만, 글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서 글판 하나를 이태쯤 쓰면 잘 쓰는 셈이니, 도라에몽 글판으로 책상을 꾸며도 재미있겠다고 느낍니다. 아이들한테도 이 글판을 하나 주어야겠어요. 새 글판을 둘 장만합니다. 2016.9.2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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