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한 치의


 한 치의 후회도 없이 → 한 치도 후회가 없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 한 치도 오차가 없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한 치의 땅도 → 한 치 땅도 / 땅 한 치도


  ‘치’는 길이를 재면서 쓰는 낱말입니다. 얼추 3센티미터쯤 되는 길이를 가리키는데, 얼마 안 되는 길이를 빗대는 자리에 흔히 써요. 이른바 “거의 없다”고 하거나 “조금만 있다”고 하는 자리에 빗대면서 쓰지요. 그런데 이 낱말을 “한 치의 (무엇)도 없이” 꼴로 흔히 쓰는데, “한 치도 (무엇)하지 않고”처럼 손질해야지 싶습니다. 또는 ‘조금도’나 ‘하나도’로 손볼 수 있어요. 2016.7.28.나무.ㅅㄴㄹ



일진일퇴,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 물고 물리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 밀고 당기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 물러서지 않고, 한 치도 밀리지 않습니다

→ 물러서지 않고, 조금도 내주지 않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야와라 24》(학산문화사,2000) 113쪽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 한 치 흔들림도 없다

→ 한 치도 흔들림이 없다

→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다

→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2005.2.2. 정운현 님 글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라는 명령으로

→ 한 치라도 땅을 더 차지하라고 내몰아서

→ 땅을 한 치라도 더 차지하라고 시켰기에

→ 조금이라도 땅을 더 차지하라고 시켜서

《이임하-10대와 통하는 한국 전쟁 이야기》(철수와영희,2013) 70쪽


한 치의 오차도 없는

→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 조금도 틀리지 않는

《정여울-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2015) 2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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