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길 ㄱㄴㄷ 구원의 길
유외영 지음, 김현주 그림 / 언약의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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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669



너를 살리는 손길은 바로 네 손길

― 구원의 길 ㄱㄴㄷ

 유외영 글

 김현주 그림

 언약의책 펴냄, 2016.2.22. 13000원



  아이들하고 영화나 책을 함께 보면서 늘 아이들한테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아, 이 영화에 나오는 이 아이가 어떻게 되었니? 이 책에 나오는 이 아이는 어떻게 이런 힘을 쓰니? 하늘에서 번쩍 하면서 돈이 떨어졌니? 땅에서 우지끈 하면서 힘이 솟아났니?


  이렇게 아이들한테 물으면 아이들은 “아니!” 하고 노래합니다. 다시 아이들한테 물어요. 자, 그러면 말이야, 어떻게 이 아이는 저 벼랑에서 모든 가시밭길을 헤치면서 저렇게 일어설 수 있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이 아이는 어떻게 이런 힘을 내면서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이제 아이들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스스로?” 하고 한 마디를 읊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꾸해요. 맞아, 영화나 책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똑같아. 우리가 스스로 생각을 해서 마음에 씨앗으로 심으면 모든 일은 즐겁게 일어나서 아름다운 살림을 펼칠 수 있어.



ㄱ, 그리스도 예수님

ㄴ,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지



  유외영 님이 글을 쓰고, 김현주 님이 그림을 그린 《구원의 길 ㄱㄴㄷ》(언약의책,2016)을 가만히 읽어 봅니다. 우리 집은 예배당을 다니지 않습니다. 예배당을 다니지 않는 집에서는 이 그림책을 보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배당을 다니는 집에서라면 이 그림책은 즐겁고 재미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길동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글 닿소리 열넉 자를 바탕으로 ㄱ부터 ㅎ까지 차근차근 이야기를 잇는 그림책이에요. 지식으로 아이들을 옭아매지 않고, 즐거운 이야기로 아이들한게 생각날개를 펼치도록 도우려는 그림책입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서양에서는 ABC를 발판으로 삼아서 수많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대단한 지식이나 엄청난 정보가 아니라, 가장 수수하면서 투박하고 쉬운 말마디로 온갖 이야기꽃을 피우지요.

  우리한테는 한글이 있고, 누구나 늘 으레 쓰는 한국말로 얼마든지 가장 수수하지만 가장 재미난 이야기를 꽃피울 만합니다. 가장 투박하면서 가장 즐거운 이야기를 우리 스스로 길어올릴 수 있어요.



ㅋ,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ㅌ, 태초부터 영원까지



  고요히 생각하기에, 내가 나를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라온이라고 하는, 마음을, 밖에서가 아니라, 속에서 사랑할 수 있고, 아름다운 길은, 즐겁게 웃는, 첫걸음을 떼는, 콧노래를 부르는, 투박한 몸짓으로, 파란 하늘을 마시면서, 해님처럼 따스한 꿈으로 짓습니다.


  ㄱ부터 ㅎ까지 흐르는 이야기는 우리 누구나 지을 만해요. 내가 내 이야기를 지어요. 우리 스스로 우리 아이들하고 지을 살림을 생각해요. 이 생각 한 톨은 언제나 조그마한 씨앗이지만, 바로 이 조그마한 씨앗이 넉넉히 자라는 아름다운 꿈이 됩니다. 2016.7.18.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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