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105. 내가 가르쳐 줄게



  두 아이하고 마실을 다닐 적에 으레 큰아이가 먼저 꽃아이가 되어서 노는데, 때로는 작은아이가 먼저 꽃아이가 되어 놀곤 한다. 자전거를 달리든 숲을 가로지르든 논둑길을 걷든, 이제껏 큰아이가 꽃이나 풀줄기를 꺾어서 작은아이한테 건넸는데, 작은아이가 마침 거의 처음으로 먼저 커다랗고 노란 꽃을 꺾어서 놀다가 누나한테 알려준다. “그 꽃 어디서 봤어?” “응! 내가 알아. 내가 가르쳐 줄게. 이리 와 봐!” 바람을 가르면서 콩콩콩 달려서 꽃무더기 앞에 선다. “자, 여기 있어!” 가르칠 수 있어 기쁘고, 배울 수 있어 즐겁다. 가르칠 수 있어 즐겁고, 배울 수 있어 기쁘다. 2016.6.25.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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