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시안 (사진책도서관 2016.6.1.)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월요일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라는 책을 놓고서 가제본 원고 교정을 시외버스에서 마쳤습니다. 출판사 대표님하고 디자인회사에 가서, 디자인을 맡아 주시는 분까지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여섯 시간에 걸쳐서 디자인 교정까지 했습니다. 자정이 넘어 일을 마친 뒤 아주 늦게 저녁을 먹었고, 피시방에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낮에 고흥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를 탈 즈음 갑자기 엄청나게 졸음이 쏟아지면서 고속버스역에서 가방에 기댄 채 한참 잤고, 버스에 오른 뒤에도 한참 잤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고흥 가는 버스길은 매우 긴 터라, 한참 잤어도 틈틈이 잠에서 깨어 책을 몇 권 읽었습니다.


  고흥으로 돌아온 이튿날 표지 시안이 나왔습니다. 아침에 네 가지 시안이 나왔고 낮에 두 가지 시안이 더 나왔어요. 출판사에서 곧 표지를 확정하고 세부 디자인까지 마치리라 느낍니다. 고단함하고 졸음이 덜 풀린 몸으로 최종교정 피디에프파일을 살피면서 미처 못 잡아챈 오탈자가 있는가 하고 헤아렸습니다. 이제껏 선보인 어느 책보다 글손질을 많이 했고, 원고도 참으로 많이 읽었습니다. 글쓴이로서 이 원고를 읽은 횟수는 아마 200번쯤 되지 싶고, 글손질을 한 횟수도 이만큼 되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제 하루만 더 살피고 글손질을 하면 이 원고는 마침내 제 손을 떠나서 책이라는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아름다운 책 하나가 이 땅에 새롭게 씨앗처럼 드리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는 제 손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 손에서 새롭게 읽히고 되새겨지면서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거듭날 수 있기를 빕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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