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사전 (사진책도서관 2016.3.31.)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한 권 펴내려고 하면서 삼월 마지막 한 주를 집에서 ‘글손질’로 보냅니다. 원고지로 2800장 남짓 되는 글을 낱낱이 되읽으면서 뜻풀이를 가다듬고 보기글을 새로 붙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펴내려는 한국말사전은 ‘비슷한말 사전’이기에, 비슷한말을 풀이하거나 다루면서 자칫 돌림풀이가 된 대목이 없는가 하고 살피는데, 자꾸 이곳저곳이 보입니다. 예전에 이 글을 쓰면서 손보고 거듭 손볼 적에는 안 보이던 대목이 새삼스레 보입니다.


  월요일부터 하던 ‘글손질’은 화요일과 수요일을 지나는 사이에도 끝날 낌새가 보이지 않더니, 목요일과 금요일까지 온통 바쳐야 하는구나 싶도록 손질할 데가 드러납니다. 글손질을 하며 생각해 보았지요. 이 글꾸러미가 지난해나 지지난해에 책으로 나왔으면 어떠했을까 하고. 그때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사전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너무 부끄러운 책이 되지 않았으랴 싶습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돌림풀이를 눈치채지 못할 수 있을 텐데,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해도 내가 눈치를 챈다면 부끄럽지요. 이 글꾸러미가 두 해 즈음 묵고서 이제 바야흐로 책으로 나올 수 있으니 이모저모 손질할 곳을 느끼고 찾아내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아무튼 새벽부터 밤까지 글손질에 꼬박 매달리는 동안 도서관에는 거의 한 발짝도 디디지 못하고, 아이들은 저희끼리 잘 놀아 줍니다. 설렁설렁 차리는 밥에도 아이들이 맛나게 먹어 주고, 머리를 식히고 몸을 쉬려고 살짝 바람을 쐬는 길에도 아이들이 잘 뛰어놉니다. 글을 도맡아서 쓰고 손질하기로는 나 한 사람이지만, 이 한국말사전이 오월에 눈부신 햇살을 받고 태어난다면, 이 새로운 한국말사전 한 권은 바로 우리 네 식구 숨결이 고이 깃드는 셈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 사전에는 ‘글쓴이’ 자리에 ‘숲노래’ 이름도 함께 넣습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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