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80] 1970년대



  정치나 사회가 어떠하든

  사람살이는

  나 스스로 짓지



  1970년대는 어떤 나날이었을까요. 아스라한 이야기가 떠오르는 나날일 수 있고, 어떤 군사독재자 때문에 서슬퍼런 나날일 수 있습니다. 배고프던 나날일 수 있고, 공장 노동자로 고단한 나날일 수 있어요. 새마을운동 때문에 힘겹던 나날일 수 있고, 새마을 지도자 어깨띠를 메고 으르렁거리던 나날일 수 있어요. 신나게 놀이하던 나날일 수 있고,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던 나날일 수 있습니다. 정치나 사회가 어둡기에 우리 보금자리가 어둡지 않습니다. 정치나 사회가 밝아도 나 스스로 어두운 마음이면 우리 집 살림은 어둡습니다. 정치나 사회가 어두워도 나 스스로 밝은 넋이라면 오늘 짓는 살림살이는 기쁜 웃음입니다. 2016.2.1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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