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79. 아이와 어버이는 같은 나이



  새해부터 ‘우리 집 배움자리’가 어떤 곳인가 하고 새롭게 헤아리기로 한다. 새해 첫날 읍내마실을 하면서 문방구에 들러 여러 가지를 장만한다. 아홉 살이 되는 사름벼리한테 ‘오늘 보낸 하루를 새로 찾아올 나한테 글로 써서 남기기’를 어떻게 하는가를 알려주기로 한다. 새해 첫날에 우리는 모두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 이른바 1학년이 되기로 한다. 그러니까 아이도 어버이도 함께 1학년이요 첫걸음인 셈이다. 지난 한 해까지 잘 했거나 못 했거나 고이 내려놓고 올 한 해를 새롭게 걸어가기로 한다. 집안도 차근차근 알뜰살뜰 건사하면서 갈무리하고, 이야기도 놀이도 배움자리도 기쁨으로 짓자고 다짐한다. 2016년으로 들어서며 생각하는 우리 보금자리는 ‘집놀이터’이다. 우리 도서관은 ‘책놀이터’가 되도록 하고, 집과 도서관을 잇는 ‘숲놀이터’로 거듭나자고 마음에 꿈을 한 톨 심는다. 4349.1.2.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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