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우아 優雅


 우아한 자태 → 아름다운 모습

 우아하게 걷다 → 아름답게 걷다

 백제의 미술은 우아하고 세련되었다 → 백제 미술은 아름답고 빼어나다

 우아하게 낮은 목소리로 → 아름답게 낮은 목소리로


  한자말 ‘우아(優雅)하다’는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를 뜻합니다. 그런데, ‘우아미(優雅美)’라는 한자말도 있으며, ‘우아미’라는 이름을 쓰는 회사가 있습니다.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말풀이처럼, ‘우아’는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미(美)’라는 한자도 ‘아름다움’을 뜻해요. 그러니, ‘우아 + 미’인 ‘우아미’는 “아름다움 + 아름다움”인 셈입니다.


  뜻이 같은 낱말을 잇달아 붙여서 적을 적에는 어떤 뜻을 힘주어서 말하려는 생각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몹시 아름답다고 여겨서 ‘우아미’처럼 쓸 수 있고, 대단히 아름다운 어떤 모습을 빗대려고 ‘우아미’를 쓸 수 있어요.


  그러나, 몹시 아름다울 적에는 ‘몹시 아름답다’라 하면 되고, 대단히 아름다울 적에는 ‘대단히 아름답다’라 하면 됩니다. 해와 같이 하얗고 맑을 적에 ‘해맑다’라 하고, 몹시 맑을 적에는 ‘드맑다’라고 해요. 그러니, 맑으면서 아름다운 모습은 ‘해아름답다’라 할 수 있고, 몹시 아름다운 모습은 ‘드아름답다’라 할 수 있습니다. ‘드-’를 붙이는 ‘드높다·드세다·드넓다·드솟다·드날리다’ 같은 낱말이 있어요. 굳이 여러 가지 한자를 다시 엮고 거듭 붙이면서 써야 하지는 않습니다. 4348.12.15.불.ㅅㄴㄹ



샴고양이보다 우아해서 좋다

→ 샴고양이보다 아름다워서 좋다

→ 샴고양이보다 멋있어서 좋다

→ 샴고양이보다 예뻐서 좋다

→ 샴고양이보다 고와서 좋다

→ 샴고양이보다 사랑스러워서 좋다

《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소녀의 마음》(양철북,2004) 9쪽


백조는 새하얀 깃털이 너무나 우아해요

→ 고니는 새하얀 깃털이 대단히 고와요

→ 고니는 새하얀 깃털이 몹시 아름다워요

《뤼크 포크룰/임희근 옮김-개구리 합창단》(미래아이,2011) 2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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