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식사 食事


 식사가 끝나다

→ 밥을 다 먹다 

 저녁 식사로 국수를 먹었다

→ 저녁으로 국수를 먹었다

→ 저녁밥으로 국수를 먹었다

 친구와 식사 약속을 하였다

→ 친구와 밥을 먹기로 하였다

→ 친구와 밥을 먹자고 하였다


  한자말 ‘식사(食事)’는 “끼니로 음식을 먹음”을 뜻하고, ‘음식(飮食)’은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을 뜻합니다. 한국말 ‘밥’은 “쌀, 보리 따위의 곡식을 씻어서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을 가리켜요. 한국말사전은 ‘음식 = 밥’으로 풀이하고, ‘밥 = 음식’으로 풀이하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음식’하고 ‘밥’은 같은 낱말이라는 뜻이며, 한국사람이 쓸 한국말은 바로 ‘밥’이라는 소리입니다. 영어로 하자면 ‘푸드(food)’일 테지요.


 아침 식사 → 아침밥 / 아침

 식사 예절 → 밥 예절 / 밥 버릇

 식사 관리 → 밥 관리 / 밥 다스리기


  밥을 먹습니다. 밥먹기를 두고 “밥을 즐긴다”고 하거나 “밥을 누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밥을 먹는다면 “밥을 나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밥을 짓기에 ‘밥짓기’입니다. 밥을 하기에 ‘밥하기’입니다. 밥을 먹으면 어떻게 가리키면 될까요? 네, ‘밥먹기’입니다. 밥을 차린 모습을 두고 ‘밥차림’이라 합니다. 밥을 먹으며 느끼는 맛은 ‘밥맛’입니다.

  “아침을 먹는” 우리들은 “아침밥을 먹는다”고도 말합니다. 이처럼 말하면 됩니다. “식사 당번”이 아닌 “밥 당번”이요, “식사 시간”이 아니라 “밥때”요 “밥 먹는 때”입니다. 4348.11.21.흙.ㅅㄴㄹ



아침식사를 하고

→ 아침밥을 먹고

→ 아침을 먹고

→ 아침밥을 즐기고

→ 아침을 누리고

《헬렌 니어링/권도희 옮김-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씨앗을뿌리는사람,2004) 184쪽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 저녁 때였다

→ 저녁 먹을 때였다

→ 저녁을 먹는 때였다

→ 저녁밥 때였다

《박채란-까매서 안 더워?》(파란자전거,2007) 46쪽


식사 더 안 하세요?

→ 진지 더 안 드세요?

→ 진지 더 안 자세요?

→ 밥 더 안 드세요?

《강윤중-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서해문집,2015) 10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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