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94. 마루에서 놀다가 (2014.10.16.)



  마루에서 노는 아이들이 문득 마당을 내다봅니다. 마루는 살림집과 마당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합니다. 그래서 마루로 햇볕이 곱게 들어올 뿐 아니라 마당이 훤히 내다보여요. 마을고양이가 우리 집 마당을 가로지를 적마다 “저기 고양이야!” 하고 외치고, 바람이 불면서 나뭇가지가 노래한다든지 풀줄기가 누울 적마다 “바람이 불어!” 하고 외칩니다. 마당이 있고 마루가 있는 집이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고 날마다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고흥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