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바늘꽃에 노랑나비



  노랑나비를 바라본다. 샛노란 나비는 샛노란 가을하고 더없이 곱게 어우러진다. 이 노랑나비는 그야말로 날개 빛깔을 헤아려 노랑나비이다. 노랗게 새 숨결을 터뜨리는 도깨비바늘꽃에 살며시 앉는다. 노랑꽃에 노랑나비로구나. 들녘도 노랗고 가을꽃도 노랗고 나비도 노랗고, 모두 노란 빛깔이 되어 노란 마음이네. 너희를 마주하는 나도 노랗게 웃음꽃을 짓는 해님처럼 노래를 해야지. 4348.10.1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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