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즐겁게 빨래를 널지



  사름벼리는 눈썰미도 좋고 일손도 좋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솜씨가 야무지면서 어여쁘다. 혼자서 빨랫대를 세우고 옷걸이에 빨래를 꿰어 너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아무리 몸이 아파도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안 찍을 수 없다고 여겨서 몇 장 남기는데, 시골마을 시골순이는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그야말로 즐겁게 빨래를 넌다. 사름벼리야,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 별에서 이곳으로 찾아와 주었니?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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