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97. 2015.9.10. 손 좀 씻고 올게



  도서관마실을 다녀온 책순이가 만화책을 빨래터 울타리에 얹는다. 이러면서 “나 손 좀 씻고 올게.” 하고 말한다. “응, 낯도 씻고 물도 마시고 와.” 나는 오른무릎이 아파서 오른다리를 빨래터 울타리에 올린다. 조물조물 주무르면서 쉰다. 책순이가 집에서도 보겠노라 하는 아톰 만화책이 가을볕과 배롱꽃내음을 함께 누린다. 하루가 곱게 흐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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