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46] 늪꿈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 오히려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물이 고이고 바닥이 진흙일 적에는 발이 폭폭 빠지면서 그만 몸이 잠겨 버릴 수 있어요. 마음이나 몸이 괴로울 때라든지 힘든 일이 있으면 “늪에 빠졌다”고 빗대어 이야기하기도 해요. 이와 비슷하게 “깨어나기 어려우면서 마음이 괴로운 꿈”을 꾼다면 ‘늪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플 적에 늪꿈을 흔히 꾸고, 마음에 맺히거나 응어러진 일이 있어도 늪꿈을 곧잘 꿉니다. ‘나쁜 꿈’이라 할 수도 있지만, 나쁘다기보다는 꿈속에서 그저 허우적거리면서 이도 저도 못하고 마냥 넋을 잃는다면 그야말로 늪꿈이에요. 4348.9.8.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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